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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숨죽이고 2023.11.27 (월)
강숙려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회원
비는 내리고까맣게 어두움이 몰려왔을 때에도 나는불을 캐지 않으리창구멍 어디에도 머리카락 한 올을 보이지 않으리숨소리도 죽이고나는 꼭꼭 숨으리 그가 애타게 나를 찾고 찾아도그래도 나는 미동도 않으리 어느 날 그가 말하면몰랐다고 말하리정말...
[기고] 묻지 말아야지 2023.07.10 (월)
강숙려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새파랗게 젊은 엄마민들레처럼 환히 웃고 서 있는 뒤로편안한 아버지꿈인 듯 그리운 얼굴 스쳤다지는황금빛 노을 저무는 갯가일흔다섯의 내가 거짓말처럼 젊었다 “우리오매 같이 나도 백발이 다 되구나”한참을 생각다가 아쉬워 말했을 내 엄마“에구 딸...
[기고] 마음의 거울 2023.05.29 (월)
강숙려 /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고요한 하늘이 들어와 앉는 오월장미가 향기를 발하고 있다 살아온 시간 들이 세월로 엮여갯내만큼 깊이 스민다 무심코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지금쯤 다른 사람의 가슴에서무슨 색깔로 자라고 있을까늦은 저녁 찬찬히거울 속의...
[기고] 미운 정 고운 정 2022.11.28 (월)
강숙려 (사)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요사한 것싫다 싫다 하던 것이자꾸만 스치다 보면어느새 정이 들어 있기 마련인 것을 듣기 싫다 짜증 부리면서어느새 몸에 배어자기 것이 되어 있는 잔소리들도이제 교훈으로 남아새 삶의 지표 위에 서 있질 않던 가 어느 날엔가 내...
[기고] 인생의 이사 날 2022.05.25 (수)
강숙려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인생 그것생각해 보면 아득히 먼 기찻길 같지만멀고도 가까운 외길이었다 아버지 가시고 외로운 들꽃처럼 홀로 서셨던 어머니이제 엄니 가시고 우리 모두 홀로 선 것 같았던 길도따지고 보면 외길일 뿐이었다나 또한 가고 나면 다시 못 본다는 슬픔이 조금...
[기고] 가을이 가는 길목 2021.12.20 (월)
강숙려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별이 되는 그리움 하나 보낸다 /건드리면 눈물이 되는 /가슴 하나 보낸다 //그리 곱던 단풍 /떨어져낙엽이 되는/ 차가운 비에 젖어 앓는/ 가을이 가는 /길목 //저 멀리 /젖은 단풍이 아리다. <“가을이 가는길목” 일부>  아름다운 단풍으로 오늘 나는...
[기고] 가을이 가는 길목 2021.12.10 (금)
강숙려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별이 되는 그리움 하나 보낸다건드리면 눈물이 될가슴 하나 보낸다 그리 곱던 단풍떨어져 낙엽이 되는차가운 비에 젖어 앓는가을이 가는길목 외로운 것들 끼리끼리 모여눈물이라 이름하고슬픈 사랑 하나 가슴에 묻는노을 저 멀리가을이 가는 길목젖은...
[기고] 아파하지 말고 그리워하자 2021.09.06 (월)
강 숙 려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얼마나 아득한 바램인가! 얼마나 간절한 소원인가! 사람들은 그저 오래 살기를 간구한다. 팔팔하게 백세를 추구하며 겸손을 더하여 99세라 말한다. 두고 갈 것이 많아 그러한가. 개똥밭에 굴러도...
[기고] 장미의 유월 2021.07.05 (월)
강숙려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장미의 향기가 아름다운 것은자기만의 색을 가진 그 까닭이다.사람에게 향기를 입히고 싶은 그 까닭이다. 피어나는 장미의 유월사람들은 모두 장미가 되어 활짝 피어나고먼데 그곳에도 장미가 피고 있을지마냥...
[기고] 금란지계(金蘭之契) 2021.06.14 (월)
강숙려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동안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또는 흘러가며 더러는 잊혀지고 더러는 오래오래 더불어 우정을 나누며 살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슴을 맞대고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고, 정당하게 충고할 수...
[기고] 가슴으로 익은 시간 2021.0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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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슴에 있는 친구 2020.12.21 (월)
강숙려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장세상에는 세 종류의 벗이 있다고 했다.그대를 사랑하는 벗, 잊어버리는 벗, 미워하는 벗이라 했다.  다람쥐 형제가 놀다간 나뭇가지에 밤사이 눈이 와서 소복이 쌓여있다.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놓고 새삼...
[기고] 이 시대의 양심이란 2020.09.25 (금)
강숙려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장
코비-19의 너무 길어진 시간이 이제 인간의 존엄성까지 잃어가게 하고 있다.곳곳에서 들려오는 비양심적이고 폭력적인 사건들은 이 시대가 주는 반항이 아니겠는가?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도 어렵지만 차세대들에게 닥칠 염려를 우리는 아니할 수가 없다....
[기고] 저만치서 2020.08.10 (월)
강숙려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장
세월은 꼭 기나긴 기찻길 같지만때론 잠깐 스쳐 간 안개 같기도 하고또랑물 하나 첨벙 건너온 것 같기도 하니내게도 노랑 파랑 무지개 떴던 날도 있었던 일이제 고희에 앉아서 꽃동네 꿈 쯤은 꾸어도 되리누가와 말하면나는 꽃처녀라 향기라 사월의 푸른 잎새라...
[기고] 침묵의 언어 2020.03.09 (월)
추정 강 숙 려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장
  “세상에 눈보다 게으르고, 손보다 빠른 것은 없단다. 아이구 내 손이 내 딸이구나.” 젊은 엄마 목소리 귀에 쟁쟁한 한나절   한 소쿠리 깔 양파를 들여놓고 저걸 언제 다 까나 마음이 한 짐이더니 눈물을 한 종지 흘리고 서야 엄마 그리워 눈물인지...
[기고] 그리하지 아니할지라도 2019.09.30 (월)
추정강숙려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처음처럼,첫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하는 순수다첫 사람을 만나고첫 경험을 나눌 때 빛났던 태양흠하나 없이 하얀 날은 순수의 첫 날이었다 영원을 꿈꾸던 순수는 말간 물거품으로 날아갔다 해도그늘을 두지 말거라 그늘이 없는 하늘은 어지럽다봄날은 늘...
[기고] 마음과 마음 사이에 2019.05.30 (목)
추정 강숙려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마음과 마음 사이에 깊은 강이 흐르게 하라푸르고 깊은 아득한 강이 흐르게 하라 강물이 고요하고 깊게 흘러가게 하려면말과 말 사이에 쉼이 흐르게 하라한 박자 쉼을 갖고 보면 보인다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가만히 들여다보자무의식의 소리에 귀를...
[기고] 기해년己亥年의 깃발 2019.01.08 (화)
추정 강숙려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한오백년 더 걸으면 길을 찾으려나.네발로 두발로, 세발로 걷는 것이 인생이라면나는 아직 한 세기가 남았는가. 희망으로 펄럭이던 무술년도 속절없이 떠가고365일 알알이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이길 기대하는가난한 섬돌 밑으로 기해년 꿀꿀이가 찾아들다....
[기고] 바람 앞에 서면 2018.08.27 (월)
추정 강숙려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바람 앞에 서면 흔들린다흔들리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너도 흔들리고 나도 흔들리는 세상의 흔들림에우리가 울던 그 어느 가을 날 아침처럼오랜 세월의 그리움이 꽃으로 피던약이 되는 시간 앞에서는세월도 꽃으로 핀다. 하나둘 우리 곁을 바람처럼...
[기고] 꽃으로 퉁 칠 생각 마라 2018.05.01 (화)
강숙려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엄마도 그런 것 먹을 줄 알아?” 뼈 속까지 다 발라 주던 날도 멀리무겁다 못해 빈 껍질이 된 현실의 부모이기적으로 변하여야만 사는 세상인가꽃으로 뭉갤 생각 말라고 엄마는 미리 못을 박은 게다인내의 한계가 온 게다 한 것 분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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