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문익점 18대 손 문경호가 500년 전
이곳 인흥 마을에 터를 잡았다
그 뒤 같은 집안 대소 아홉 가구가
이 마을에 자리를 잡고 산다
붉은 흙 벽돌 흙 담들이
골목 이쪽저쪽에 예스럽게 서 있다
한옥의 기와 지붕과 어우러진 골목길
언제나 변함없이 고풍스러운 멋을 보여준다
그 흙담 위로 6월이면 능소화 곱게 핀다
붉게 피어나는 꽃
붉은 빛이 붉은 담과 어우러져 눈부시게 환하다
양반 집 앞마당에 심는다는 양반 꽃
붉은 빛이 여염 집 여인네처럼 보이지 않는다
화려하게 치장한 기녀
그러나 절개가 흔들리지 않는 곧은 여인
시들어질 때도 꽃잎 날리지 않고
고운 모습 그대로 모두를 버리는 여인
바로 너 능소화
아무나 만지지 못하게 독을 몸 안에 품고
오늘도 온몸을 불사르듯 붉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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