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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 떼 목장의 언덕에서 2024.02.21 (수)
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대관령 양 떼 목장에 눈이 내린다영하 13도의 추위 속목장 언덕에 눈이 쌓이고돌풍 바람은 눈보라를 일으키며뿌연 안개를 뿌린다뺨을 때리는 눈보라로 얼굴이 얼얼하다뒤로 돌아서서 바람을 막아보지만앞으로 곤두박질 치고 만다전날 내린 비로...
[기고] 가을에는 2023.11.15 (수)
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단풍잎은 붉디붉고하늘은 깊고 푸르다 아롱다롱 단풍 숲에서뛰노는 아이들 얼굴에물드는 가을빛 바람이 한차례 지나가니우수수 떨어지는 단풍잎이산길 오솔길에 힘없이 내려앉는다 호들갑스러운 낙엽은바람의 꼬리를 잡고 빙빙 돌고비처럼 내리는...
[기고] 능소화 마을 2023.08.21 (월)
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문익점 18대 손 문경호가 500년 전이곳 인흥 마을에 터를 잡았다그 뒤 같은 집안 대소 아홉 가구가이 마을에 자리를 잡고 산다붉은 흙 벽돌 흙 담들이골목 이쪽저쪽에 예스럽게 서 있다한옥의 기와 지붕과 어우러진 골목길언제나 변함없이 고풍스러운 멋을...
[기고] 모도에서 2023.04.11 (화)
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모도의 베미라미 조각공원벗어버린 조각들이 둘이 마주보거나서로 꼬옥 끌어안고 있거나함께 엎드려 있기도 하다 모래밭으로 내려선다바닷가 바위 위 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작품명 버들선생’멀리서 보면 버드나무처럼 보이는데가까이 다가서 보니 구세...
[기고] 가을의 뒷모습 2022.12.27 (화)
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가을 지나간 숲 길에못다 핀 들국화 하얗게 바래져쓸 쓸 하 다벗은 가지에 한 두 잎 남아깃발처럼 펄럭이던 낙엽수북이 쌓인 갈 잎 위로미끄러지듯 떨어져 내린다고운 빛에 다가가 보니검버섯 번진 몸이 온통찢기고 상처가 나 안 쓰 럽 다바람이 분다갈 잎들이...
[기고] 봄이 오는 숲길 2022.03.14 (월)
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3월의 바람은 아직 차갑다숲속은 알 듯 모를 듯 연두빛 번지고구구 슝, 뺏쫑 슝, 까악 슝, 꾸이꾸이 슝새들의 울음소리와 바람소리가 서로 장단을 맞춘다마른 갈잎은 숲길에 누워꽃샘바람에 흔들리고마르고 까칠한 나무둥치 안으니따뜻한 온기 전해온다솔 나무...
[기고] 오월의 바람 2021.05.31 (월)
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바람이 분다푸른 보리가 알알이 익어가는 들녘싱그러운 바람은 들녘을 넘나들며 종달새를 부른다넘실거리는 파도의 빛깔은 푸르게 눈부시다청자 빛 하늘아래들녘을 가로지르는 휘파람 소리내 마음도 천천히 녹색의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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