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려 /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고요한 하늘이 들어와 앉는 오월
장미가 향기를 발하고 있다
살아온 시간 들이 세월로 엮여
갯내만큼 깊이 스민다
무심코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지금쯤 다른 사람의 가슴에서
무슨 색깔로 자라고 있을까
늦은 저녁 찬찬히
거울 속의 나를 본다
때 묻은 마음속엔
자신을 감싸는 지혜를 키우면서
남보다 나를 먼저 놓는 잣대는
굵어져 갔을 것이다
부끄러운 마음을 가슴에 안고
거울 속의 나를 본다
내가 뿌린 말의 씨들이
새벽이슬처럼 싱그러운 향기가 되고
가을날 추수처럼 알찬 빛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마음의 거울을 닦을 수건을
찬찬히 접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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