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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자심(不欺自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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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2-07-07 10:44

김토마스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이 말씀은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다. 이렇게 사는 것은 결국 남을 속이지 않거나 세상(世上)을 속이지 않으며 사는 것으로 귀결(歸結)하게 된다. 그리되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고 떳떳하여, 항상(恒常) 마음의 평화(平和)가 있을 것이다. 스스로 무애인(無碍人)이요 자유인(自由人)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안락(安樂)한 삶을 떼어놓고 무엇이 더 중요(重要)하겠는가? 내가 안락하면 세상 또한 안락한 법(法)이고, 이것은 곧 상생(相生)의 이치(理致)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면서 이것 이외에 무얼 더 찾으려고 애써야 하겠는가? 이런 삶을 성실(誠實)하게 실천(實踐)하며 지내다가, 때가 되면 추호(秋毫)의 미련(未練)도 없이 저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眞正)한 사람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말씀을 보살피고 따르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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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느티나무 2022.07.11 (월)
산발 머리 느티나무고개 숙여 기도하며쓰러질 듯 서 있다얼기설기 전깃줄가슴을 후벼 팔 때손과 발 어깨마저 뭉텅 잘라내고선뜻 길이 되어준 가로수천륜으로 이어진 전깃줄굽힐 줄 모르고심장을 뚫고 지나가도그저 묵묵히어디선가 잃어버린못다 이룬 꿈반쪽 가슴팍에 아로새기며고추바람에 전깃줄 다칠까바람결 부여잡는반쪽 느티나무아자식 걱정에 반쪽 되신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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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줄리아헤븐
이 말씀은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다. 이렇게 사는 것은 결국 남을 속이지 않거나 세상(世上)을 속이지 않으며 사는 것으로 귀결(歸結)하게 된다. 그리되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고 떳떳하여, 항상(恒常) 마음의 평화(平和)가 있을 것이다. 스스로 무애인(無碍人)이요 자유인(自由人)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안락(安樂)한 삶을 떼어놓고 무엇이 더 중요(重要)하겠는가? 내가 안락하면 세상 또한 안락한 법(法)이고, 이것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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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의 수레 2022.07.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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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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