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길 섶에
눈부시게 피어 올린
양귀비 한 송이
가슴에 맺힌 한
삭일 길 없어
바람결에
눈물 바람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나비 한 마리
갑자기 붉은 입술에
황홀한 입맞춤을 하니
가녀린 허리를
한껏 뒤로 제치고
뒷걸음질 친다
바람 탓일까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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