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세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90 을 바라보던 할아버님이 애지중지하던 광석 라디오를 트랜지스터로 바꾸고 신기해 할
때, 외국 목사님의 도움으로 일본의 흑백 TV를 선사받아 시골마을 사람들이 밤낮 없이 모
여 시청을 하는 경이로운 사건이 되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것은 상상의 세계와
도 같았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에 비해 선진 문명은 상상을 초월해 앞서 가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초반을 과학적으로 나노문명의 시대라고 한다. 원시문명에서
농경 사회를 지나 산업문명 시대를 거쳐 정보산업을 통한 문화산업 시대의 시작인 듯하지만
이미 끝 자락에 이르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이 빠른 과학의 발전은 공차가 얼마인가로
표시하기도 한다. 농경시대에는 정확히 셋이나 넷이 아니라 서너개라고 해도 되는 공차 1의
시대였다. 마이크로 시대에는 백만 중에 하나의 오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가 집집마다 돌리는 세탁기의 모터와 수조(통)를 연결하는 정밀도가 백만분의 일 공차 -
눈으로는 구분조차 할 수 없는 - 가 나면 세탁기는 큰 소음을 내며 돌아 가다가 우당탕 난리가
나기까지 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출고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지금의 초정밀 나노 시대는 십억분의 일의 공차도 용납되지 않는 정밀함이 요구된다. 정보화
나 DNA, 우주공학을 선도하는 이 시대는 그만큼 초정밀의 세계라는 것이다 . 역으로 보면
티끌만한 물체를 백만개로 나누어 그 하나하나를 확대경으로 보듯 구분해 분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우리는 천분의 일에서 백만분의 일의 세상으로 바뀌는데 불과 100년이 안 걸렸으니 지
금의 나노보다 1000 배가 더 빠르고 정밀한 시대는 1-
20년 정도 밖에 안 걸릴 것이라 예상되고, 이미 우리 등을 떠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시대
는 역시 지금의 인간의 물리적인 문화의 시대보다는 한 차원 높은 다른 문명의 시대로 전이
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우주의 형성과정에 관한 비밀을 넘보고, 영들이나 신들과의 소
통이 가능한 영성, 영혼과 관련된 문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4G니 5G 니 차세대 첨단과학은 생각하는 것을 타이핑도 필요없이 생각만으로 지금보다 훨
씬 빠르고 지능적인 AI 컴퓨터를 통해 각자의 능력보다 훌륭하게 실현을 시키게 되고, 우주
여행이 상용화되는 공상과학 같은 현실이 된다. 이와 함께 영혼과의 소통이 실질적으로 가
능해지는 정신 문명, 즉 영성문화의 시대가 된다면 우리 인간의 존재 의미부터 깊이 생각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쓰나미처럼 밀려 오는 새로운 문화에 대비해 정신적인 대 개혁이 필
요하다고 본다.
이런 시대에 지난 세월에 안주하려고 하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나라는 낙후 될 수 밖에
없다. 세상을 내다보지 못하고 돈이나 권력에만 몰두 하다가는 더 더욱 국가의 미래를 잃고
말 것이다. 남들이 달나라를 갈때 광석 라디오를 애지중지 하시던 우리 할아버지만큼 차이가
난다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영혼의 새마을 운동을 해야할지도...
따라서 지도자들은 이 시대의 광속처럼 빠른 흐름에 맞춰 국가 발전을 위한 근간을 세워야
하고, 개개인은 교육, 직업, 미래 비젼을 이에 맞춰 준비하고 적응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5
G 와 G5조차 구분도 못하고 구 시대의 망한 사상에나 골몰하는 얼빠진 짓들을 할때가 아니
다.
몇 년에 걸쳐 수 천만의 희생자를 낼 수 밖에 없었던 21세기의 첫 환란인 Covid 19이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그렇지만 첨단과학은 구시대의 유물같은 실제 코로나
로 바이러스의 힘을 빼서 만든 것이 아닌, 차세대 백신이라고 하는 RNA 백신으로 불과 1
년만에 서둘러 막아내고 있다. 아마도 20세기적인 발상으로 코로나를 무기화 했겠지만 앞서
문명을 이끌어 가는 21세기 과학자들에게는 코웃음 거리가 되고 그들의 폭발적인 돈벌이에
입이 귀에 걸리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다.
이 RNA 기술이 150,200 살 이상의 시대를 이끌어 줄 혁명적인 기술이란 것을 아는 이들
이 적다. 이미 이 기술만으로도 50억개가 넘는 DNA 인자를 분석해 개개인의 특정한 암이나
고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만을 핀셋으로 콩자루에서 개미를 집어 내는 것보다 쉽게 수
술이 아닌 RNA 주사 한 대로 정확히 제거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빨리 싸게 상용화해서
모든 인류가 질병으로 부터 해방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관건일 뿐이라고 한다. 이보다 천
배나 정밀한 첨단 과학이 200년을 넘겨 살 수 있는 장수시대와 영혼을 넘나드는 새로운 문
명을 밀고 온다는 것이 곧 다가올 현실이다.
또 한 해가 저무는 12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이 나노 과학보다 천 배나 정밀한 최첨단 피
코과학과 이로 인해 곧 다가올 영성의 문명을 어떻게 대비하고 맞아야 할지,
마음의 준비를 차분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차세대 AI 로봇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영계와 소통까지 할 수 있으려면...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이은세 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