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춘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냇가에 앉아 물소리 듣는다
물소리에 귀가 열리고 귀가 젖는다
물길이 돌부리에 걸린다
풀뿌리에 걸린다
걸린 물길 빙ㅡ빙 원 그리며 포말이 된다
물길도 순리만은 아니었구나
이 지상의 길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밀려나고 밀어내는 등(背) 뒤편 같은 것
오늘 이 봄, 냇가에 앉아
물길도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소리 없는 소리로
울며 간다는 것을 알았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