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린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파동에 진동에 울려오는 빗소리, 몰아치는 빗줄기…
줄기차게 내리는 비는 천 년 동안 멈춤이 없다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다들 허겁지겁 방주를 붙잡으려
달려든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은 물에 녹거나 모조리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윽고 천지개벽 후엔 진토
(塵土)중에 파묻혀 있던 AI만 살아남아 인간을 대신
한다
생명은 간데없고 우주 영혼만 존재하는 세상이
되었다 저 비를 멈추게 해야 한다 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는 자 없다
'꼭꼭 봉인하려는 음모들, 덮이는 봉우리들
짙은 침묵들’ *
천 년이 일 년처럼 지나간다
일 년이 천 년처럼 지나간다
아무리 비 오는 날이라도
짜장이나 짬뽕 또는 냄비 우동만 먹으면
물리는 세상
보리 비빔밥이나 된장찌개, 김치찌개는
왜 외면하는지?
그러고도 한류랄까
모두 쏟아지는 비에 젖는다 하지만
빗줄기 위의 비구름, 그 위에 태양은
빙그레 웃는다
비에 씻겨 사라진
울음을 찾아가는 먼 길
그리하여 당신이 늘 원하시던
소생하는 밝은 빛
그 짙푸른 아트마
웃음을 찾아가는 먼 길
천 년 동안 내리는 비
나를 찾는 길
* 천 년 동안 내리는 비 : 정한용 시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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