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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액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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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1-02-01 08:44

이은세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20 청년이 가게로 들어왔다.

요즘은 누구나 마스크를 쓰면 들어오지도 못하게 해서

일반 손님인지 강도인지 구분이 힘든데 느낌이 써늘해서

설마 하면서 몽둥이와 가스총 위치를 점검했다.

 

특별히 사려는 행태가 아니라 긴장을 하는데

물건을 개를 들더니 곧바로 출구 쪽을 향해 돌아서더니

달아나기 시작을 해서 카운터를 돌아 입구까지 20미터는 뒤져서

고함을 치며 따라가니 잽싸게 속력을 내서 달려갔다.

 

귀가 길의 건물의 여자 요가 강사가 달아나는 도둑 앞에 있어

발만 걸어도 잡을 있겠는데 해꼬지를 할가 도와 달라고도 못했다.

 

젊은 청년을 따라잡는 방법은 고함을 질러 서둘게 하면서 천천히

꾸준히 따라 가는 밖에 없다 싶었다. 달림이의 기본...

 

백발 노인이 꾸준히 따라가니 겁이나서 뒤를 돌아보다가 건물 코리도

기둥에 부딪혀 쓰러지는 바람에 따라잡았다. 저항을 했지만 물건만 뺏고

때리거나 경찰을 부르니 잠시 대들려다가 줄행랑을 쳤다.

 

놀란 것은 지켜보고 있던 30 여성 요가 강사였다. 괜찮다고 하니

안도의 숨을 쉬며 귀가를 서둘렀다.

 

전문 강도가 아닌 것이 다행이고, 오랜만에 대신 일을 집사람을 교대해준

불과 10분만의 일이라, 할매 혼자 있었으면 사고가 날수도 있었다 싶은데

마무리 지어 신년 액땜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전문 강도였으면 흉기나 만만한 노인에게 주먹질이라도 했을 텐데,

신고하거나 내키지 않은 만을 다행으로 알고 줄행랑친 것을 보니

혼이라도 내고 훔친 물건을 주어서 보낼 그랬다 싶었다.

포도나 딸기 등을 서리 맞고도 누군지 짐작이 가도 잡지 말고

가지는 꺽지 않도록 소문을 내라시던 할아버님을 생각하니

머리카락만 백발이 되었다 싶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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