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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가 오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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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0-03-02 16:52

김영주 / (사) 한국문학 밴쿠버 지부 회원



                                               

 

               세상이 한번쯤 화려해지는

               눈부셔라 새해 새 아침

 

               폭설이 사방 십리를 휘몰아쳤다

               눈 꽃은 새가 되어

               내 머리에 입술에 이마에 내려앉는데

               사랑에 빠질 때처럼 취해서 나는

               십리 눈보라를 따라 나선다

 

               에드워드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조용 조용 들판을 적시는 갈대밭 너머로

               색동 옷 어린 것들은

               종달새 되어 날아다니는데

 

               약을 사발로 들이마셔도

               가슴 아프기만한 지아비들은

               우울한 불면에 허덕이고

 

               마음 가난한

               풀잎 같은 그대 아내들의 기도는

               오늘도 흥건히  젖어있다

 

               눈을 들어보라

               그대 등 뒤 허공 동녘 하늘로

               붉은 햇덩이가

               불쑥 걸어오고 있다

               꽃다발처럼 아름다운

               희망이 되어, 사랑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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