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나는 풀꽃이어라
꽃 모자 쓰고 들잠을 자다가
어느 사랑하는 이의 등에 업혀가는
풀꽃이고 싶어라
풀 잎 하나가
아름다운 수풀로 커가듯
사랑아 , 나도 너에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라고 싶다
녹슨 아파트를 지나
들판의 열 다섯평
달맞이 꽃 안개꽃이 죽자하고 피어대는
꽃바구니 같은 거기
겨울 눈이 그치면
내 그리워 하는 사람의 집 한채
그리고 아이들 몇몇
그 곁에 나를 내려놓고 싶다
하늘 문을 열고
억만개의 별들이 쏟아지는 허허 벌판
별 하나가 내 손을 잡아준다
그리운 시인으로 살아라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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