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눈처럼
희고 죄 없는 세상 살지 못했습니다
그리움 하나 가지고
어딜 헤매고 다닌건지
죽도록 그리운 시만 써댔습니다
당신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내려와
어디 계시는지요
내 밥을 버느라 수고한 내 손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 저녁에
한 해 동안 일용할 양식
몇 배로 부풀려 보내주신 그 분 만나고 싶어
주루룩 울어버립니다
365일 하 많은 날이
허무가 아니고
후회가 아니고
맨 신발 벗어들고 달려왔음도 고백합니다
오늘은
이 지상 실락원의 지붕에도
하늘 문이 열리고
눈꽃 조용 조용 축제의 여신들 쏟아져
보라빛 환한 종소리 터뜨리는
성탄절 그 경건함 앞에
눈물 뚝뚝 떨어지는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이제 모든 것에게
손을 내밀어
인사를 할 차례입니다
굳 바이, 12월이여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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