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려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엄마도 그런 것 먹을 줄 알아?”
뼈 속까지 다 발라 주던 날도 멀리
무겁다 못해 빈 껍질이 된 현실의 부모
이기적으로 변하여야만 사는 세상인가
꽃으로 뭉갤 생각 말라고 엄마는 미리 못을 박은 게다
인내의 한계가 온 게다 한 것 분이 난 게다
공경(恭敬)의 시절은 캄캄히 멀어진
고국의 지하철 안에서 놀란 풍경이 된 나
아득하여 욱 멀미가 일고 천둥이 쳤다
더 무슨 말을 하랴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했던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목에 걸라고 했던
먼 날을 한눈으로 보시는 이의 말씀
어찌하랴!
우리 사랑의 매를 아끼지 맙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게 자식이라 말 했잖아요
가슴으로 안으며 아프게 때려요
슬픈 오늘
오감(五感)의 아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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