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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4-07-19 13:37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작은 연못 속에 하얀 꿈이 떠간다

풀섶 이슬따라 자꾸 또 밀려온다

하얀  꿈들이 모여 노란 연꽃이  열리고

그 밑에 또 하나 꿈이 맺힌다

 

소리를 못 듣는 구름 연못은

가슴에 고인 열망으로   

하늘을 향한 붉은 꽃술을

품고 아리다

 

연못가  바람을 안아온

긴 풀잎 위에 연두잠자리

날개짓이 가볍고

바다  너머엔 폭풍이 모인다

 

하늘에 큰 연못이 열리고

둥그런 중심에  하얀 꿈들이 모여든다

노란 빛 눈부신 연꽃이 열린다  

그  밑 연못에 하얀 꿈이 또 하나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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