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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의 초상’ 보고서를 보며

Justin Shim justin.shim@cannestimm.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2-11-07 12:41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10월 26일, 인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캐나다는 5년마다 인구 조사 결과를 발표해왔는데, 지난 발표는 2017년에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22년, 드디어 대규모 조사를 마치고 통계청은 캐나다의 인구구성과 미래의 변화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캐나다의 이민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도 예측해볼 수 있는데, 관련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나다 인구조사는 캐나다 정부와 인구 모두에게 인구통계학적, 사회적 및 경제적 특징에 따른 인구 구성 및 주택 단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인종을 식별하는 방식, 한 집에 거주하는 인원수, 사용하는 언어,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 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합니다. 또한, 해당 정보는 정책 자금을 합리적으로 할당하고, 캐나다인이 필요로 하는 자원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이민자 유입이 활발해지며 캐나다 인구 구성 및 사회 전반에 변화가 생긴 것이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캐나다 국외 태생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이민의 초상’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보면 현 캐나다 인구의 23%, 약 830만 명에 해당하는 이민자는 캐나다 국외 태생입니다. 이는 1867년 캐나다가 건국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민자가 증가할 경우, 2041년 캐나다의 이민자는 34%까지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습니다. 이렇게 신규 이민자가 점차 증가하는 이유는 캐나다의 이민 수준 계획의 목표치를 지속해서 늘려왔기 때문입니다. 
질적으로 분석해보면, 최근 이민자의 절반 이상, 약 748,120명의 이민자는 경제 이민을 통해 캐나다에 정착했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 약 36.6%가 취업 또는 학생 비자 소지자 또는 망명 신청자로서 영주권 취득 이전부터 캐나다에 거주했습니다. 2016년 캐나다는 30만 명의 새로운 영주권자 수용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2022년엔 연말까지 약 43만 2천 명을, 2024년 말까지 45만 명 이상의 새로운 이민자를 수용할 것입니다. 설정 목표는 11월 새로운 이민 수준 계획 2023~2025가 발표될 때 유지되거나, 혹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민 목표의 증가 요인 중 하나는 캐나다 노동력 부족 현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2030년까지 인구의 4분의 1 가까운 노동인구가 은퇴하거나, 노동 현장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령화 때문에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출산율은 여전히 낮은 수치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노동력 부족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 보입니다. 
5년간 이민 인구의 꾸준한 증가는 노동력을 메우고자 하는 목표였는데, 실제 통계청의 발표로는 최근 이민자의 나이가 캐나다 기존 인구보다 어리기 때문에 캐나다 노동력 부족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에서 2021년 사이에 이민자들이 캐나다 노동력 증가의 약 80%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인구 증가의 중심에는 아시아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캐나다 신규 이민자 다수는 유럽에서 왔지만 지난 50년 동안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온 새로운 이민자의 비율이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아시아는 신규 이민자가 가장 많이 유입되는 지역입니다. 
또한, 새롭게 아프리카에서 오는 이민자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최근 이민자의 약 62%는 아시아에서 태어났고, 18.6%는 캐나다 이민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인 인도 출신입니다. 필리핀은 11.4%, 중국이 8.9%를 차지합니다. 그간 인구 조사에서 인도가 캐나다 신규 이민자 비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이 조금씩 대도시인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를 벗어나 외곽에 정착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여전히 신규 이민자의 92.2%가 인구 10만 명 이상의 대규모 도시 중심에 거주합니다. 이는 대도시의 여러 편의 시설과 발달한 커뮤니티 등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보이지만, 전보다 점유율은 56%에서 2021년 53.4%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몬트리올은 2016년 14.8%에서 2021년 12.2%로 그 감소 폭이 컸습니다. 

반면 수도 오타와-가티노는 최근 이민자 인구가 2016년 3.1%에서 2021년 4.4%로 증가했고, 정보 및 기술 산업 중심지인 키치너-캠브리지-워털루(Kitchener-Cambridge-Waterloo)는 신규 이민자 인구가 2016년 1.2%에서 2021년 2.1%로 증가했습니다. 더불어 대서양 주(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뉴펀들랜드 및 래브라도)에 정착하는 이민자 수도 증가추세입니다. 
 발표 면면을 살펴보면, 노동인구에 해당하는 이민자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과, 출신 국가의 다양화, 아시아 이민자 유입의 급성장 등이 가장 인상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규 이민자들이 대도시 중심으로 거주하던 것에서 벗어나 조금씩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지난 5년간의 변화를 통해 캐나다 정부가 그간 해오던 이민 정책의 핵심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인종, 국가로부터 노동인구의 유입을 바라며 또 그들이 대도시를 벗어나 외곽 지역에 정착하기를 의도했던 것들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앞으로의 이민 정책의 방향을 또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지표로서도 기능합니다. 젊은 노동력이 다양한 나라에서 대도시를 벗어나 좀 더 많은 지역에서 활약하기를, 캐나다는 그리고 있다고 보입니다. 

Justin Shim / 이민 법무사 
info@cannestimm.com


둥지이민에서 들려주는 이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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