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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사람은 암에 잘 걸린다?

김대유 원장 dyoukim@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8-24 10:47

한국에선 요즘 큰 키에 대한 열망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보면 키를 크게 해준다는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남자 186cm 이상, 여자 168cm 이상!!!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키 작은 남자를 '루저(Loser)'라고 불렀다가 호되게 당한 적도 있습니다. 키 크고 날씬한 연예인들이 TV 화면을 점령하고,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도 늘다 보니 큰 키에 대한 선망의 시선이 강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큰 키가 마냥 좋은 것일까요?

란셋 암학회지(Lancet Oncology) 8월호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인데, 중년 여성 13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키가 10센티미터씩 커질 때마다 암 발병 위험도가 평균 16% 증가한다는 내용입니다. 주요 10개 암에 대한 조사 결과, 최저 14%에서 최고 32%까지 유의성 있는 수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암에서 키가 커질수록 암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며, 이 결과에서 인종 간에 차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암 유발 요인으로는 니코틴과 같은 독성물질이나 자외선 및 발암물질 등이 있습니다. 주로 외부로부터 오는 외인성 인자로서 우리가 이들 요인에 대한 접촉을 주의하면 암에 대한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는 어떤가요? 위의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키를 크게 하는 인자와 암을 유발시키는 인자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큰 키와 암 발생 위험 간의 연계성 이유로 성장에 관련된 호르몬이 관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신장 변화에 대한 자료를 보면 1979년 남자의 평균 신장은 167.7cm, 여자는 155.5cm 이었던 것이 2007년 조사에서는 남자는 175.0cm, 여자는 161.9cm 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8년간 남자는 7.3cm, 여자는 6.4cm 키가 커진 것입니다. 경제력이 늘어나면서 영양 상태가 개선된 것이 큰 이유이지만, 이러한 신장의 증가에는 패스트푸드에 의한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패스트푸드의 대표는 햄버거와 치킨인 데, 치킨을 통해 신장의 증가와 성장 호르몬의 연계성을 살펴보겠습니다.

닭은 자연 상태에서 키웠을 때 평균 수명이 25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치킨과 삼계탕의 주요 공급원인 영계는 축산 농가에서 약 30-35일 정도 키운 상태로 출하됩니다. 1달 만에 몸무게가 1kg이 넘는 상태로 초고속 성장을 맞추기 위해 축산농가에서는 사료에 성장촉진제와 과다한 항생제를 섞는다는 것은 더 이상 공공연한 비밀이 아닙니다. 이렇게 닭에 투여된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는 고스란히 이것을 먹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게 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치킨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과다하게 섭취된 성장촉진제는 결국 비만과 신장의 증가를 유발하게 됩니다.

어려서 형성된 입맛은 평생을 좌우하게 됩니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우리의 아이들은 장성해서도 패스트푸드에 너무나 쉽게 접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은 고도 비만과 연결되게 됩니다. 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되거나 지방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주로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소아비만 환자는 커서도 식습관을 바꾸지 못하면서 고칼로리 식사를 하게 되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한 상태에서 지방세포의 크기까지 커지면서 초고도 비만을 초래하기 쉽습니다.

    큰 키가 문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무너진 우리의 생활습관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큰 키를 선호하는 우리의 생각이 결국은 건강한 식습관을 무너뜨리고 성인병에 대한 발병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생화학 박사 김대유 원장의 성인병 이야기
슬림미(美) 한방클리닉 김대유 원장

칼럼니스트: 김대유 원장 | Tel: 604-520-0256

주소: #1-7265 Kingsway, Burnaby, B.C. Canada V5E 1G5

Web Site: www.slimnbeauty.com

  •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B Sc)
  • 서울대학교 대학원 (MS)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공학과 (Ph D)
  • 미국립보건원(NIH) 연구원
  • 캐나다 비씨주 한의사 (R. Ac. / R. TCM P.)
  • 現 슬림미 한방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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