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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지방산

김대유 원장 dyoukim@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11-21 09:23

살아있는 생명체와(유기체) 생명이 없는 무기체를 구분하는 기준 중의 하나는 탄소를 포함한 물질의 존재 여부이다. 탄소는 다른 원소와 결합할 수 있는 팔이 4개나 존재함으로써 구조가 복잡한 고분자 화합물을 형성하는 데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다. 탄소를 포함한 물질을 유기물이라고 하는 데, 유기물은 탄소에 수소를 많이 포함할수록 뽑아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탄소의 길이가 길어지게 되면 결합된 수소가 많아지면서 많은 에너지를 포함하는 물질이 된다. 휴대용 연료로 사용하는 프로판, 부탄가스는 탄소길이가 각각 3개, 4개인 탄화수소인데, 이 물질들은 산소와 반응하면서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 에너지는 대부분 열의 형태로 한꺼번에 방출되기 때문에 우리가 음식을 조리할 때 이것을 원료로 사용하게 된다. 자동차에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탄소 길이가 8개인 옥탄이라는 화합물을 주 연료로 사용하여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지방산이란 탄화수소의 한쪽 끝에 카르복실기를 가진 유기물을 일컫는 용어이다. 탄소사이에 단일결합만으로 연결되었으면 ‘포화지방산’, 탄소와 탄소사이에 하나 이상의 이중결합으로 연결되었으면 ‘불포화 지방산’ 이라고 부른다. 지방산은 생체 내의 어떤 유기화합물보다도 수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뽑아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높은 물질이다. 같은 무게라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칼로리 함량이 230% 가량 높은 이유가 수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용 연료로 사용하는 부탄가스나,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하는 가솔린은(옥탄) 산소와 반응하면서 물질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한꺼번에 많은 열로 발산되지만, 생명체는 위의 것들보다 탄소길이가 훨씬 긴 C16 나 C18 지방산을 연료로 사용하면서도 세포가 뜨거운 열에 의해 타 죽지 않는 이유는 유기물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조금씩 단계적인 산화과정을 거치면서 지방산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ATP라는 화학에너지의 형태로 저장했다가 생명현상을 영위하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중결합을 2개 이상 가진 지방산을 ‘다가 불포화 지방산’이라고 부르는 데 끝에서 3번째에 마지막 이중결합을 가진 다가 불포화 지방산을 오메가-3 지방산, 끝에서 6번째에 마지막 이중결합을 가진 것을 오메가-6 지방산이라고 한다. 이들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지방산들이다.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메가-6 지방산 대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4:1 로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한 데, 현대인은 20:1 이상으로 오메가-6 지방산으로 치우친 불균형한 식생활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만성 퇴행성 성인병이 발병하게 된다.

 

대표적인 오메가-3 지방산으로서는 EPA, DHA, 알파-리놀렌산이 있다. EPA는 20:5, 즉 탄소길이 20개에 이중결합이 5개인 다가 불포화 오메가-3 지방산을, DHA는 22:6, 탄소길이 22개에 이중결합이 6개인 다가 불포화 오메가-3 지방산을 의미한다. 리놀렌산(18:3)은 리놀레산(18:2) 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데, 추가적인 이중결합이 만들어지는 위치에 따라서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과 오메가-6 지방산인 ‘감마-리놀렌산’으로 나뉘어진다. ‘감마-리놀렌산’에 탄소가 2개 첨가되고 이중결합이 하나 첨가되면 오메가-6 지방산인 아라키돈산(20:4)이 되는 데, 이것은 생체 내에서 중요한 지질 호르몬을 생성하는 원료이다. 아라키돈산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지질 호르몬으로는 염증반응이나 통증 유발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 혈액 응고의 초기과정에서 혈관 수축과 혈소판 응집을 일으키는 ‘트롬복산’, 여러 가지 강력한 생리활성을 가진 ‘루코트리엔’ 등이 있다.

 

과다한 지방 섭취가 혈관 관련 질환을 유발 시키는 이유는 다량의 콜레스테롤이 생성될 뿐만 아니라, 오메가-6 지방산으로 대표되는 식용유로 요리된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함으로써 아라키돈산(20:4)의 합성을 통한 생리활성 물질의 과량생성을 통해 혈관관련 질환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에서 합성되는 아라키돈산 유도체(20:4)는 혈관 확장과 혈액 응고 방지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식용유 위주의 오메가-6 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등 푸른 생선이나 물개 기름에서 얻는 동물성 기름인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를 늘림으로써 오메가-6 지방산 대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4:1 로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를 늘리고 오메가-6 지방산의 섭취를 줄이게 되면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 질환 등 혈관 관련 질환의 발병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게 된다. 단 전체적인 지방산의 섭취는 줄여야만 한다.



생화학 박사 김대유 원장의 성인병 이야기
슬림미(美) 한방클리닉 김대유 원장

칼럼니스트: 김대유 원장 | Tel: 604-520-0256

주소: #1-7265 Kingsway, Burnaby, B.C. Canada V5E 1G5

Web Site: www.slimnbeauty.com

  •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B Sc)
  • 서울대학교 대학원 (MS)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공학과 (Ph D)
  • 미국립보건원(NIH) 연구원
  • 캐나다 비씨주 한의사 (R. Ac. / R. TCM P.)
  • 現 슬림미 한방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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