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여성감독들이 뭉쳤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여감독 5명이 아시안 문화의 달 ‘다이나믹 코리아’ 행사의 하나로 펼쳐지는 필름 쇼케이스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인 1.5세와 2세인 이들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2일 오전 밴쿠버 다운타운 YWCA 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최근의 한류를 염두에 둔 듯 특히 중국계 미디어에서 한인 여성 감독들에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차은희, 이선경, 헬렌 리, 앤 신, 이민숙씨 등 5명의 한인 여성 감독들의 영화는 2일부터 4일까지 다운타운의 SFU 하버센터, 테라센 극장, 플렛처 극장 등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딸 셋 가진 한인가정에 대한 다큐멘터리 ‘Scenes From a Corner Store’를 만들어 CBC를 통해 캐나다 전국에 방송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이선경 감독은 “한인 여성으로서 영화감독을 한다는 것은 개척자적 사명이 없이는 힘든 일”이라며 한국문화와 배경을 갖고 있지만 영화의 소재와 관객은 매우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캐나다의 영화제작 환경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헬렌 리 감독은 “캐나다와 한국의 영화판은 크게 다르다”며 “최근의 한국영화는 대부분 상업적인 흥행성공에 초점을 맞춰 제작되는 반면, 캐나다 영화는 시장도 좁고 독립 영화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스타 캐스팅 위주로 영화가 제작되는 반면, 대형스타 배우가 거의 없는 캐나다는 감독의 주관과 주제에 따라 영화의 색깔이 정해진다고 한다.  

주로 토론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 여성 감독들은 “서로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만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만남의 시간을 갖고 서로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에 상영되는 이들 감독들의 영화는 광범위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다큐멘터리부터 중편영화, 단편영화 등 다양한 장르이다. 자세한 상영 스케줄과 영화에 대한 정보는 www.explorasian.org 에서 볼 수 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