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자제하고 재택근무 권고
▲ 한남 슈퍼마켓도 계산대 앞 테이프를 붙여 사람들 간의 간격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최희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연방 보건당국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는 “가능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와 모임을 피하고,
타인과의 거리를 약 2미터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BC 보건당국의 보니 헨리 박사는 지난 19일 코로나19
관련 정기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선택사항이 아닌 모든 국민이 반드시 동참해야 하는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상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간단히 지키는 법에 대해 사례와 함께 설명해본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모임 자제
버나비 지역 한 한인교회에 다니는 직장인 조모씨는 지난주 일요일 예배를 다녀온 이후 하소연을 털어놨다.
다른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와중에도 그가 출석하는 교회는 공예배 고집은 물론,
계속해서 옆에 앉은 사람들과 손을 잡고 기도하는 것을 강요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주부터는 정부의 권유에 따라 온라인 예배로 전환된다고 했지만,
지난주 예배에 참석한 성도중 한 명이 이번 달 초 집단 감염이 일어난 한 행사에 다녀왔다는 말을 들은 후 그의 불안감은 커졌다.
2월 중순 이후로 한국 확진자가 눈덩이 불어나듯 확산된 가장 큰 이유는 신천지 교회에서 일어난 집단 감염이었다.
이렇듯 코로나를 비롯한 바이러스는 영화관,
공연장, 종교행사를 비롯한 사람들이 밀접하게 모여 있는 실내 장소에서 전파력이 더 향상된다.
실제로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모든 실내 영화관이 문을 닫았고,
북미에서 진행중인 모든 스포츠 리그도 취소됐거나 연기됐다.
보건당국은 지난주부터 종교행사를 비롯한 50명 이상의 모임을 취소해달라는 지침을 내렸고,
또한 가족과 지인들과 만나고 싶더라도 되도록 화상 전화를 이용하라고 권했다.
재택근무 권하고 대면 회의 자제
코퀴틀람 지역 직원 약 30명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이모씨는 최근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제도로 전환되는 와중에도 회사 방침에 따라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출퇴근길은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걱정이 덜하긴 하지만 그가 일하는 사무실 환경은 우려를 낳게 한다.
옆 직원과 간격이 1미터도 되지 않은 곳에 앉아 매일 8시간씩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침마다 약 30분씩 비좁은 회의실에서 상사들과 대면 회의를 하고 있다.
두 어린 자녀가 있는 이씨는 재택근무는 바라지도 않고,
최소한 대면 회의만큼은 피하고 싶다며 고개를 저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하고,
만약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최소 직원들 사이의 거리를 늘리거나,
대면 회의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다수의 메트로 밴쿠버 지역 회사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으며,
꼭 필요한 회의는 전화나 온라인 회의로 대체하는 추세다.
장을 볼 때도 사람과 넓은 간격 유지
최근 회사가 재택근무로 전환되며 모처럼 오전에 생필품을 사러 동네 마트에 들른 직장인 유모씨는 계산을 위해 줄을 서다 앞사람과 작은 실랑이를 벌였다.
앞사람 뒤에서 너무 좁은 간격으로 줄을 섰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처음에는 인종차별로 느껴져서 화가 났다던 유 씨는 다른 사람과 간격을 최소 2미터 유지하라는 보건당국의 지침이 떠올라 감정을 가라앉힐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일 강조되는 가운데 많은 상점들은 이 캠페인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코스코를 비롯한 몇몇 대형 마트들은 입장 인원 제한을 두기 시작했고,
세이프웨이는 계산대 직원 앞에 안전 유리판을 설치해 고객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한인 마트들도 이 운동에 동참해 한남 슈퍼마켓은 지난 18일부터 계산대 앞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줄을 서는 사람들 사이 간격을 넓게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밖에 외식을 하더라도 옆 테이블과 간격을 2미터 이상 유지하고,
반가운 사람과 만나도 악수나 허그를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공공장소의 문고리,
버튼, 펜 등도 맨손으로 만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참여 방법은 잠깐의 산책이나 장을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라고 보건당국은 전하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손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플랭크 자세로 영화 보고 공부··· 캐나다 58세 여성, 4시간 30분 신기록
2024.04.04 (목)
▲플랭크 자세 오래 버티기 여자 부문에서 신기록을 경신한 캐나다 출신 도나진 와일드(58). /기네스월드레코드58세 캐나다 여성이 플랭크 자세로 4시간 30분을 버티며 플랭크 오래 버티기...
|
개물림 사고로 11세 BC주 소년 숨져
2024.04.03 (수)
봄방학 맞아 에드먼턴으로 아버지 보러 갔다가 변
두 대형견이 공격··· 사건 전에도 여러 문제 일으켜
BC주 출신의 11세 소년이 에드먼턴에서 두 마리의 대형견에 물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1일 저녁 8시쯤 사우스 에드먼턴 서머사이드 지역 82스트리트에...
|
‘출입국 하이패스’ 넥서스, 10월 신청비 대폭 인상
2024.04.03 (수)
인상 승인되면 ‘50달러→120달러’로
10월 전까지 넥서스 수요 폭발 예상
미국과 캐나다를 오갈 때 전용 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는 출입국 하이패스 프로그램인 넥서스(NEXUS) 패스의 요금이 올가을 인상될 예정이다. 2일 캐나다 국경 서비스청(CBSA)에 따르면,...
|
누구나 무료로 AI에 접근··· 챗GPT, 로그인 없이도 사용 가능
2024.04.02 (화)
답변 저장·검토·공유는 안돼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로그인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오픈AI는 1일(현지시각) “오늘부터 가입 절차 없이도 챗GPT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AI의...
|
주말 밴쿠버 다운타운 한복판서 총격··· 사상자 없어
2024.04.02 (화)
시민들로 붐비던 랍슨 스트리트서 총격 ‘카오스’
라이벌 갱단 표적 총격 추정··· 총격범 2명 도주
주말 이른 저녁 시민들로 붐비던 밴쿠버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총격은 토요일이었던 30일 오후 5시 40분쯤 밴쿠버 랍슨 스트리트와 리차드 스트리트 선상...
|
3위 시금치, 2위 쑥갓··· 늙지 않는 사람들이 먹는 녹색 채소 1위는?
2024.04.02 (화)
100세 시대, 노화 시계 속도 늦추려면
[왕개미연구소]
▲이집트의 국민 음식 몰로키야./조선DB동갑이라도 노화 시계는 30년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인간의 삶을 추적하는 초장기 프로젝트인 ‘더니든(Dunedin) 연구’가 밝혀낸 데이터 분석...
|
美 대륙 지나는 세기의 ‘개기일식’···골든타임은 ‘단 4분’
2024.04.02 (화)
4월 8일 미국 전역 가로지르는 개기일식 진행
대도시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에 학교는 휴교령, 비상사태 선포도 천문학계, 태양 코로나 관측 위한 최고의 기회
‘세기의 우주쇼’로 불리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북미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개기일식은 미국의 여러 대도시를 가로지르며 진행되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CRA, 올해 ‘수동 신탁’ 신고 의무 면제
2024.03.29 (금)
4월 2일 신고 마감 기한 며칠 앞두고 급 결정
CRA “신고 의무 인지 못한 납세자 너무 많아”
캐나다 국세청(CRA)이 세금 신고 마감 기한을 불과 며칠 앞두고 ‘수동 신탁’(bare trusts)을 신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CRA는 28일 성명을 통해 2024년 세금보고 시즌에 새로운 신고 요건으로...
|
“이익 못 내는 기업인은 죄인··· 안중근 의사의 기백으로 세계 누빈다”
2024.03.29 (금)
[아무튼, 주말]
세계 1위 의류OEM 일군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갤러리 가장 깊숙한 곳에 서예 작품 한 점이 걸려 있었다. 김웅기(73)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1910년 3월 26일 사형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쓴...
|
"에취!" 꽃가루 알레르기 심한데··· 벚꽃 축제 가도 될까?
2024.03.29 (금)
곧 다가오는 4월에는 지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 그런데 직장인 A씨는 최근 벚꽃으로 유명한 관광지에 놀러 가자는 친구들의 말에 선뜻 응하지 못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
CEBA 갚으려 또 대출··· 소상공인 부채 악순환
2024.03.29 (금)
2만불 탕감 위해 금융기관 ‘고금리’ 대출받아
CEBA 상환·고금리 압박에 중소기업 파산 급증
코로나19 사태 초기 당시 운영난에 빠진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된 CEBA(긴급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가 이제는 소상공인을 부채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는 모양새다. ...
|
위기 빠진 加 노동시장, 이민자가 이끈다
2024.03.29 (금)
이민자 노동 참여율, 캐나다 태생자에 2% 앞서
베이비부머 은퇴로 노동력 위기··· 이민자가 매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로 위기에 빠진 캐나다의 노동시장을 이민자가 이끌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RBC(캐나다 로열은행)가 28일 발표한 노동력 보고서에 따르면,...
|
치매 걱정된다면··· 수면 부족보다 조심해야 할 세 가지
2024.03.29 (금)
당뇨병과 대기오염, 음주가 치매에 특히 위험하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옥스퍼드대·미국 텍사스대·미국 텍사스 리오그란데밸리대 등 공동 연구팀은 영국 유전자은행(UK...
|
혀 내밀고 위로 쭈욱~ ‘건강의 입구’ 구강 체조 5가지
2024.03.28 (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백형선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가량인 일본에서는 어디서나 나이 들어도 활력 있게 지내려면 씹고 말하고 삼키는 구강 기능을 지켜야 한다는...
|
加 예상 밖 경제 호조··· 조기 금리 인하론 ‘흔들’
2024.03.28 (목)
1월 GDP 퀘벡 파업 종료로 0.6% 성장
4월 금리 인하 힘들 듯··· “6월엔 가능”
캐나다 경제가 올해 초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GDP 지표의 호조로 4월 기준금리 인하론에는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연방 통계청은 캐나다의 1월 실질...
|
먹거리 인플레에··· 캐나다인 외식 줄였다
2024.03.27 (수)
“외식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년새 38%→25%
비용 절약 위해 쿠폰 사용하고, 음식 직접 픽업
인플레이션 여파로 캐나다인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외식 수요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 본사의 외식업 소프트웨어 기업 터치비스트로(TouchBistro)가 26일 발표한...
|
“속도 위반 벌금 내세요”··· PayBC 사칭 사이트 주의
2024.03.27 (수)
주로 문자로 링크 클릭 유도··· 개인정보 도용 목적
최근 BC정부의 온라인 납부 사이트인 ‘PayBC’를 사칭한 피싱 사례가 잇따르자 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BC주정부는 25일 ‘PayBC’ 웹사이트와 동일한 가짜 웹사이트가...
|
다들 모르고 버리는 ‘이것’··· 면역력 높이고 스트레스 줄여준다
2024.03.27 (수)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지 않고 버리는 양파껍질이 면역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민·관·학 협업을 통해 진행한 ‘양파껍질...
|
‘CERB 부정수급’ CRA 직원 추가 적발·해고
2024.03.26 (화)
작년 185명에서 232명으로 늘어
코로나19 당시 긴급 재난 지원금(CERB)을 부정 수급한 국세청(CRA) 직원이 최근 추가로 적발됐다. 26일 실비 브랜치 CRA 대변인은 “최신 내부 조사 결과 총 47명의 CRA 직원이 CERB를 통해 월...
|
“낮은 생산성, 캐나다 경제 흔든다”
2024.03.26 (화)
BoC “캐나다 경제의 돌파구는 생산성 향상”
기업 경쟁 환경·고숙련 이민자 활용이 중요
인플레이션에 맞서 캐나다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캐롤린 로저스 부총재는 26일 핼리팩스에서 진행된 연설 자리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