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150미터 산 밑으로 추락···구사일생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사진= Gurbaz Singh Facebook

10 대소년이 150미터 산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클라카마스(Clackamas)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써리 거주 16세 소년 걸바즈 싱(Singh)이 친구들과 함께 미국 오리건에 위치한 해발 3429미터의 마운트 후드(Mount Hood)를 오르다 정상 부근에서 발을 헛디뎌 산 밑으로 약 150미터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싱은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만 입었을 뿐, 눈에 뒤덮인 산 3200미터 중턱에서 4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릴 때까지 의식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조 후 다음날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클라카마스 카운티 경찰은 싱과 그의 일행이 이용했던 산악로는 펄리 게이츠(Pearly Gates)라는 곳으로 길이 좁아 다니기 힘든 곳이었다고 설명하며,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음에도 골절 부상만 입은 것에 대해 믿기 힘들다며 놀라워했다.

싱이 밑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그의 일행 뒤에서 산길에 오르던 여성 한 명과 거의 부딪힐 뻔해 큰 사고로 번졌을 수도 있었으며, 30여 명이 모여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싱은 수술 후 CTV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20초 넘게 구른 것 같다”며 “구르면 구를수록 가속이 붙기 때문에 마찰 저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싱의 SNS 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산악이 취미인 소년으로 98번째 등정길에 오르다 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골절된 다리도 몇 달 안에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산악을 즐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운트 후드는 오리건 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매년 1만 명이 이 산 정상에 오른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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