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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 가짜 페미니스트였나?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4-04 16:50

져스틴 트뤼도 연방총리의 페미니즘은 위선이었나?


그는 2일 소집된 자유당 비상의원총회에서 SNC-Lavalin 스캔들과 관련해 리더인 자신과 수석 공무원(추밀원장), 측근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며 궁지에 몰리게 한 죠디 윌슨-레이불드(Jody Wilson-Raybould) 전 법무장관과 제인 필팟(Jane Philpott) 전 재정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출당 조치했다.


윌슨은 원주민 출신의 BC 여성 검찰관으로 밴쿠버에서 연방의원이 돼 핵심 장관으로 발탁됐던 인물이며 필팟은 아프리카에서 의료교육 운동을 한 온태리오 말캄 지역 여성 가정의로 정계에 진출, 보건장관을 거쳐 전 재정위원장의 사임으로 그 자리에 전보됐었다.


무소속이 된 두 의원은 3일 의회 앞에서 기자들에게 총리의 결정에 실망했으며 SNC 스캔들에 관해 자신들이 한 일에 후회가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윌슨의 지역구인 밴쿠버-그랜빌 자유당 지도부는 새로운 후보 물색에 나섰다. 


두 사람의 자유당 축출은 윌슨의 비밀 녹음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SNC 뇌물 사건의 기소유예 선택을 종용하던 마이클 워닉(Michael Wernick) 추밀원장(Clerk of the Privy Council, 캐나다 공무원 서열 1위)과의 전화 통화를 워닉의 동의 없이 녹음해 지난 주말 의회에 공개한 것이다.


이 녹음은 자유당 내는 물론 정치, 법률 전문가, 언론으로부터 윤리적으로 잘못됐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특히 자유당 충성파들의 격노를 일으켜 그녀의 출당 결정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필팟은 여기에 묻혀서 동반 축출된 결과가 됐다.


윌슨은 스캔들 논란과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총리와 자유당 고위급 인사들을 공격하면서도 자유당에 계속 남아 올가을 총선 밴쿠버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그런 그녀와 필팟에 대해 “그동안 인내와 이해로 논란 문제에 대처해왔으나 국민보다는 내전에 더 열 올리는 모습을 더이상 보여줄 수 없으며 비밀 녹음 공개 이후 두 사람과의 신뢰가 깨졌다고 결론지었다”고 출당 배경을 설명했다.


필팟은 재정위원장 사임 이유로 “총리의 SNC 스캔들 처리에 대해 신뢰를 잃어서”라고 밝혀 트뤼도 총리를 정면으로 겨냥했었다.


이에 따라 야당과 일부 논평자들은 트뤼도의 페미니스트(Feminist, 여성의 권리와 기회 평등 주장 운동을 주장하거나 따르는 사람) 상표는 가짜였고 위선이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트뤼도는 집권 후 조각에서 많은 여성과 이민자, 성소수자 등을 포함시켜 전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외교(프릴런드), 노동(하지두), 민주제도(Minister of Democratic Institutions, 굴드) 등 핵심 장관들 자리에 여성을 기용했다. 윌슨 법무와 필팟 보건도 그 중에 포함된다. 필팟이 나중에 맡은 재정위원장은 더 중책이다.


보수당 부대표 릿사 레잇(Lisa Raitt)은 “트뤼도는 진실을 말하고 그들이 잘못됐다고 믿는 바를 강력히 말한 두 여성에게 벌을 줬다”고 CBC 에 전했다.


자유당은 다수 의석을 이용해 하원 법사위의 SNC-Lavalin 문제 청문회를 조기에 끝냈다. 보수당이 발의한 의회 윤리위 조사도 기각시켰다. 이들은 자유당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그들의 목소리와 자리를 갖고 있다며 트뤼도를 옹호하고 있다.


관광장관 멜러니 죨리(Melanie Joly)는 “우리는 페미니스트인 강한 총리를 가졌다. 우리의 기록이 그것을 말해준다. 충절(Loyalty)과 페미니즘은 별개의 사안이다. 충절엔 남성과 여성이 없다. 팀 스피릿을 갖고 팀원으로 일하길 원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고 C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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