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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백해무익하다고 여겨지는 술을 부부가 함께 마실 경우, 부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부부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미시간 대학에 따르면 키라 버디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사한 음주 습관을 지닌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결혼생활을 더 잘 유지하며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연구에 영감을 준 것은 유사한 음주 습관을 가진 부부가 더 나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음주 파트너십(drinking partnership)’ 이론이었다.
연구팀은 1996년, 1998년에 처음 모집된 2만2000명의 연구 참가자들을 2년마다 배우자와 함께 인터뷰했다. 분석에 포함된 50세 이상 부부는 4656쌍, 총 9312명이었다. 참가자들의 음주 빈도와 양, 사망률을 조사했는데, 주요 질문은 ‘지난 3개월 동안 동반자와 함께 마셨는지’ 여부였다.
키라 버디트 교수.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배우자와 함께 술을 마셨던 부부에 비해 둘 다 술을 마시지 않은 부부는 사망 위험이 24% 높았고, 배우자 한 명만 술을 마신 경우 사망 위험은 15%에서 33%까지 증가했다. 이는 비슷한 음주 습관을 가진 부부는 음주 습관이 다르거나 금주하는 부부보다 생존율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또 함께 술을 마시는 부부가 더 나은 관계를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친밀감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부부 간 유사한 음주 습관은 곧 파트너 간의 라이프 스타일, 친밀감 및 관계 만족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구팀은 부부의 음주 습관이 일상적인 결혼 생활의 질과 신체 건강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배우자와 함께 술을 더 많이 마시라는 권고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왜 두 동반자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이 더 나은 생존과 관련이 있는지 현 단계에선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노화학(The Gerontologist)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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