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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베이와 만나는 옛 다운타운 중심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1-02 00:00

덴만 스트릿

잉글리시 베이와 만나는 옛 다운타운 중심가
바다를 끼고 다양한 상점 들어서… 여름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대

덴만 거리는 보통 다운타운 번화가의 북쪽 끝 경계라고 여겨진다.동쪽에 랍슨거리 서쪽에 잉글리시 베이와 만나는 덴만 거리는 여름에는 잉글리시 베이로 모이는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항상 북적거리는 유명한 곳이다. 일단 덴만 거리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잉글리시베이 입구에서 시작된다. 고층아파트들로 둘러싸인 해변을 뒤로하고 거리를 걷다보면, 겨울인 지금은 한산하지만 여름의 뜨거움을 상상할 수 있는 상점이 여럿 보인다.
잉글리시 베이와 인접한 덴만에서 꼽히는 것은 바로 아이스크림. 수십 종류의 부드럽고 달콤한 이탈리안 아이스크림을 바삭바삭한 와플콘 위에 퍼주는 아이스크림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길가는 행인들을 유혹한다. 여름에는 가게 바깥까지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집이 덴만거리에 모여있다. 군것질만 하고 살수 있는가? 다양한 관광객의 구미에 맞춰 덴만에는 동서양을 망라한 식당들이 들어서 있는데 가격대도 다른 다운타운 지역에 비해 싼 편이고, 오래 전부터 밴쿠버 전역에 맛으로 유명한 집들이 여럿 있고, 독특한 실내장식과 메뉴를 선보이는 특이한 레스토랑이 몇 군데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특히 덴만 거리에서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보면서 바다가재나 연어 스테이크 등 고급 해물요리를 즐기는 것은 최고의 사치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사실 1월의 덴만거리는 조금은 스산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수용복을 파는 한 가게는 토·일요일만 문을 열 정도로 여름을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었고,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는 많은 상점들이 저마다 할인 판매를 하며 조용히 문을 열고 있었다. 그러나 이 거리는 여름이 되면 어느곳 못지 않게 사람들로 붐비고, 매년 불꽃놀이축제가 벌어지면 잉글리시베이 덴만거리 근처에만 2-30 만 명이 모여든다. 정말로 계절차이가 극명한 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조용한 곳에서 해변의 겨울풍경을 보며 산책을 하거나 사색에 잠기고픈 사람은 지금이 바로 찬스이다.

 

Miriam's:

여름이 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파는 집. 다양한 이탈리안 아이스크림과 각종케이크, 커피 등을 판다. 요즘은 매주 화요일을 '파이데이'로 정하고 파이를 싸게 팔고 있다.

Original Souvlaki Place:

장소는 협소하지만 맛은 끝내준다는 그리스식 꼬치구이 식당. 혹자의 말에 따르면 이곳의 스블라키를 먹으려고 써리나 코퀴틀람에서도 일부러 찾아 온다고 한다.

Kitzco Swim wear:

내부의 울긋불긋한 비키니 수영복이 거리를 지나는 사람의 시선을 잡는 이곳은 여름이 전성기인 사계절 수영복을 파는 가게이다. 겨울인 지금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문을 열고 있으니 수영복에 관심 있는 사람은 주말에 갈 것.

English Bay Apartment Hotel:

방문자들이나 여행객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식 호텔.

Thai Bistro:

덴만 거리에 유일한 타이식당으로 흔히 볼 수 있는 '타이 하우스', '타이 팔래스'등의 프랜차이즈가 아닌 독자적인 타이 식당으로 프로빈스와 밴쿠버썬 등의 유력신문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퓨전음식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이다. 메뉴판에 매운 정도에 따라 고추그림이 그려져 있고, 다양한 타이식 카레가 들어간 음식과 하우스 해산물 콤보가 먹음직하다. 평일 점심에는 $5.50 에 불과한 저렴한 콤보메뉴가 매력적이며 $15 이상 주문을 하면 다운타운 지역에 한해 무료 배달도 해준다.

Cafe La Cantina:

프랑스 풍의 카페로 향기로운 커피와 스넥류를 즐길 수 있다. 술생각이 나는 사람은 이곳에서 맥주와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English Bay Bistro:

낮에 이 앞을 지나다보면 먹음직한 소시지와 베이글을 즐기는 유럽계의 남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저녁때 영국식 분위기에서 맥주한잔을 즐기고 싶어도 OK.

Kimprints:

소장품으로 팔리는 다양한 액자들과 소품을 파는 곳. 본인이 스포츠팬이라면 꼭 들어가 보길 권한다. 쉽게 찾아보기 힘든 스포츠스타들의 사진과 소장가치가 높은 물건들이 즐비하다.

Tanpopo:

일식 뷔페의 원조로 생각되어지는 덴만거리의 가격대비 가장 만족도 높은 음식점. 점심때 11달러 정도면 회를 포함한 다양한 메뉴의 일식을 즐길 수 있다. 5-6년 전에는 1층에 자리한 협소한 가게였는데 장사가 잘 돼, 2층으로 옮기면서 넓고 고급스러워졌다. 한국에서 친구가 왔을 땐 다운타운을 구경시켜준 뒤 이곳에 데려와 일식을 실컷 먹여주자.

Biggins:

감자튀김과 햄버거를 파는 집인데 길거리를 지나다가 출출해지는 행인들을 유혹하기 위해 창문에서 바로 사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 입안이 심심하다면 아삭아삭한 감자튀김 어때?

Brass Monkey:

덴만과 코멕스 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특이한 분위기의 식당. 이름부터 특이하며 식당 앞에 장식돼있는 벤치, 바가 설치된 특이한 분위기의 내부를 갖고 있고 샐러드, 파스타, 해물요리를 주로 판다.

Grove Inn Restaurant:

다운타운까지 나와서 아침을 먹을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럴 기회가 생긴다면 꼭 이곳에 들르자. 97, 98, 99년 연속으로 'Westender Reader's Choice'의 최고의 베이컨과 계란부문에서 상을 받은 곳으로 서양식 아침식사의 전문집이다.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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