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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동계 올림픽 종목별 이모저모와 올림픽 뒷얘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2-18 00:00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 집중탐구-4

종목별 이모저모와 올림픽 뒷얘기

올림픽 정신 드높이는 열대지방 단독 참가자, 최고령 선수 등 화제

솔트레이크시티 누드 열풍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때아닌 누드열풍이 불고 있다. 몇몇 스타플레이어들이 선정성을 추구하는 일부 언론과 광고주들의 유혹(?)을받고는 과감히 옷을 벗어던진 채 카메라 앵글 앞에 나서고 있는 것. 올림픽에서 두차례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지안니롬메(네덜란드)가 나체로 스타트자세를 취한 사진이 자국 일간지 알게민 다그블라드에 실렸고, 독일의 여자스노우보드 선수인 니콜레 토스트는 독일의 대중지인 빌트자이퉁과 반나체로 촬영해 눈길을 모았다. 또 프랑스 스노우보드 선수단은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반신에 페인트로 문신을그린 채 찍은 사진을 팀 소개책자에 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재즈 밴드 테러범 오인 소동

공연을 위해 2002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하던 밴드 멤버들을 테러범으로 오인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회기간 중 공연을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로 이동하던 라틴재즈 밴드 알마멜로디오소 멤버들은 목적지에서 80㎞ 떨어진 페이슨의 한 편의점 점원에게 무심코검문소의 위치를 물어봤던 것. 이를 수상하게 여긴 점원은 경찰에 이들을 "테러범 같다"고 신고했고 결국 고속도로순찰대가 출동해 멤버 9명이 탄 버스를 세우고 검문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프닝으로 결말이 났지만 밴드의 한 멤버는 "경찰이 멤버 중 외국인이 있는지물어보고 자동차 안에 있던 신문에서 테러 관련 기사를 찾아내 문제삼은 것은 결코웃어넘길 일만은 아니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루지 할머니'

2002솔트레이크시티의 참가 선수중 최고령자는 어느 종목 선수일까? 바로 53년생으로 올해로 48세인 앤 애버내티(버진 군도)가 올림픽에서 도전장을 내던진 종목은 다름아닌 시속 110㎞ 이상으로 얼음판을 질주하는 '위험한 스포츠' 루지. 자식뻘되는 동료 선수들에게는 '루지 할머니(Grandma Luge)'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애버내티는 이번이 5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남들은 은퇴할 나이인 32살에 루지를 처음 탄 그녀는 88년 캘거리올림픽부터 줄곧 참가해 왔고 메달권에 접근해 본 적은 없지만 스포츠 자체에 몰두하는 순수 아마추어 정신으로 꾸준히 참가해 왔다. 그러나 성적은 시원치 않아 이번 올림픽 1, 2차 레이스에서 참가 선수 29명중 경기를 포기한 1명을 제외하고 27위를 기록했다.

11명의 단독 동계올림픽 출전선수들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올림픽 표어를 앞세운 단독 출전선수들이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겨울이 없는 나라 카메룬과 피지, 버뮤다, 타지키스탄, 태국 등은 물론 인도와 네팔 등 11개국에서는 단 1명의 선수만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것.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에베레스트가 고향인 네팔 대표로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자이암 카드카. 카드카는 경찰관이었던 아버지가 에베레스트에서 구해 준 영국인 리처드 모렐리에 의해 영국에서 교육을 받고 스키를 배워 이번에 단독 출전했다.
또한 미국 보스턴으로 대학 유학을 온 뒤 처음 눈을 봤다는 태국 대표 프로와트 나그바야라와 10억명의 인구를 대표해 혼자 출전한 인도의 루지선수 시바 케샤반, 반바지 차림으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던 버뮤다의 패트릭 싱글턴, 남태평양의 낙원 피지의 대표인 로런스 톰스 등은 성적보다는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동계올림픽의 무대를 열대지방까지 넓히고 있다.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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