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주고 구해야 할 가치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한인YMCA 주최 청소년 문화 진단 좌담회 지상중계

우리 자녀, 건전한 육성을 위한 방안 모색



김 효 신(교육학 박사·York House School)



전세계적으로 청소년 가치교육 및 도덕교육은 중대한 문제이자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 주요원인으로서 몇가지 사회적 변화를 들 수 있다. 첫째, 가치관 교육담당기관의 역할이 변화해 오고 있는 점이다. 과거에는 학교, 종교단체 및 지역사회의 역할이 컸었고, 가족 구성면에서도 대가족제도로 친척어른 및 형제의 영향도 비교적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문화가 다양해지고, 다양한 종교적 개인 자유가 중시됨에 따라 점차 학교에서는 윤리 도덕교육의 비중이 감소하고, 경우에 따라 불법화 되고 있다. 또한 종교단체의 영향력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오늘날 가치교육의 부재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하는 중요인물은 바로 부모이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매년 바뀔 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교에서의 각 교사들과 학생들의 접촉시간은 불과 일주에 2-8시간 뿐이고 대부분 교과과목 교육으로 소비되고 있다. 그 반면, 어려서부터 매일 가까이 접하고 있는 부모는 청소년들의 인격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 부모의 역할 : 문제점과 해결방안



우리 한국 부모들이 교육에 열성이라는 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한국 부모들 만큼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정성을 기울이는 부모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민을 결정한 이유도 많다. 그러나 막상 이민생활을 하면서 자녀의 가치교육에 신경을 쓸 여유도 없고, 가치교육 자체가 복합적인 문제이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구관계 문제, 이성교제 문제 및 성교육, 진로결정, 취미생활, 생활시간 책정 등 부모가 구체적으로 가르칠 수 없는 과제가 많다. 바람직한 부모역할은 과연 어떤 것인가?



A. 이중문화 속의 자녀교육



대부분 부모자신은 자녀을 위해 희생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자녀들에게는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부모의 기대수준에 못 미칠까봐 고민하고 부담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많이 겪고 있다.

부모는 이민자로서 캐나다 문화 및 언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줌으로서 공부하기를 강요하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가 공부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이민생활은 바쁘고 힘들지만, 부모는 모범을 안보이고 자녀들에게만 캐나다 사회에 적응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자녀로 하여금 반발 또는 오해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부모들이 경우에 따라서 서양 가치관을 고집하는 등 부모 위주로 이중적 가치관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다.

B. 귀한 자식일수록 어려움과 고생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부모가 가장 저지르기 쉬운 큰 실수는 부모가 자녀보다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점이다. 부모의 과보호 및 지나친 참견은 나약하고 자신감을 잃는 자녀를 생산한다. 어려서부터 자녀 스스로 선택하는 연습, 실수해본 경험,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습관, 모험에 도전해 보는 기회, 위험과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본 경험 등은 자녀 인격 형성 및 발달 과정에 필수요소이다.

부모 스스로 '내 자식은 우등생보다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실천하시는 분이 과연 몇 분이나 될까? 부모는 자녀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결과 자녀를 온실의 식물같이 대하는데, 온실의 식물은 실제 사회에서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는가?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뚜렷한 개성을 가진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 자녀를 신뢰하고 존중할 때 부모도 자녀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다. 자녀의 개성을 살려주고 자율성을 키워주도록 부모도 노력해야 한다.

한국 가정에서는 가족회의나 가족간 대화를 잘 이루어 나가도록 더 노력해야 하는 점이 학계 및 사회복지단체 연구결과에서 자주 지적되고 있다. 자녀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방법은 부모들이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2. 성공적인 가치교육 프로그램의 예



가치교육은 부모교육과 학교 및 기타 교육 단체의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최근 성공적인 예가 보도되고 있다.



▲1984년 이래 고등학생들은 졸업하기 전에 75시간 사회봉사를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성공적 결과를 보고 있다. 학생들이 병원 양로원 Homeless Shelter, 동물보호소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함으로서 교육효과를 보고 있고, 공공시설 청소, 정원관리등 봉사활동을 통해서 민주교육 및 도덕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회의를 통해서 민주시민 육성을 구체화 하려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예를 보면

1.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

2.아동문학을 통한 인성교육

3.대인관계 친구관계 교육

4.도움주기 연습(예:buddies, 5학년 학생이 2학년 학생과 함께 읽기 교육에 참여)등

5.자신 contro. 도덕적 논리 연습과 같은 구체적인 교육활동을 통해 올바른 가치를 심어주자 하는 프로그램이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가 친밀하고 신뢰가 기본이 될 때 자녀의 가치형성에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믿어 줄 때 자녀도 부모를 존경하게 된다. 어떠한 특별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보다, 자녀 스스로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도록 노력하는 단계가 우선되어야 하며 자녀의 판단력과 문제 해결능력에 도움되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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