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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쿨 현장에서의 사례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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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유아교육


프리스쿨 현장에서의 사례들(3)



-제공-

키즈빌리지 (931-8138)






오늘 circle time에 소리가 제일 큰 아이는 민이다. "Oh, Mr. Sun! ~, Mr. golden sun! ~. There are seven days~, there are seven days~"하며 고함을 지르며 영어 노래를 부른다. 민이는 지난 해 여름에 우리 학교에 세 돌 반일 때 왔다. 처음 민이가 엄마와 함께 학교를 구경 온 날 학교는 떠나간 듯 시끄러웠다. 우는 소리가 그냥 우는 소리가 아니라 악을 바락바락 지르는 발작에 가까운 소리였다. 캐내디언 교사도 "Somebody knows that we are killing a child."하고 혀를 내둘렀다.



말이 늦은 아이들과 나쁜 습관들

엄마와 많은 시간 이야기해 본 결과 다른 유아 기관에 적응을 시키려고 노력을 했으나 도저히 적응이 안됨도 알게 되었고 말이 늦어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할 수가 없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표현할 때에는 바닥에 누워 소리지르며 우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몸에 익어 습관처럼 되어 있었다. 나쁜 습관이란 이슬비에 옷이 흠뻑 젖듯이 알 수 없는 사이에 굳어버리지만 한번 잘못 든 습관은 고치려고 할 때는 습관으로 굳어지기 까지의 몇 배의 시간과 끊임없는 인내력과 노력이 요구되는 법이다. 특히 이 연령의 시기는 인성이 형성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의사를 정확히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때이다. 이런 현상은 말이 늦은 아이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에서 생활하는 한국 아이들의 경우 주위의 특수한 언어 환경 때문에 그러한 아이가 꽤 있다. 더구나 한국과 달리 어머니들의 나들이 등의 활동 공간이 어떠한 면에서는 더욱 축소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음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같은 말이 통하는 또래끼리 어울리게 해주기가 더 힘들다는 말이다.





떼쓰면 얻을 수 있다?

부모들은 말이 늦기 때문에 대충 떼쓰면-무엇을 원하는지 엄마들은 거의 알 수 있음-들어주고는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편안한 방법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 선택한 방법이 욕구가 강할 때면 강도가 더 심해지기 마련이고.

그렇게 민이의 학교 생활은 시작되었고 일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만의 노력으로는 이 아이의 악습을 고칠 수가 없기 때문에 엄마와 수시로 상담하면서 함께 노력해 보기로 했다. 민이가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은 엄마와 헤어지기 싫어 하는 것이었다. 잘 놀고 어울리다가도 엄마 모습이 안 보이면 소리 지르기가 나오고 바닥에 누워 뒹굴기를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귀를 막고 도저히 수업을 진행할 수도 없는 지경이라 당분간 떨어지는 연습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엄마가 민이와 함께 학교 수업을 받기로 했다. 엄마와 함께 있는 3시간 동안에도 원하는 것을 제재 받았을 때마다 악쓰기의 무기(?)가 여지없이 나왔다. 엄마와 함께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아무리 그 악쓰기를 시도해도 그것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는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우선 배워주기로 했다. 다행히 민이는 알아듣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의사를 언어로 표현하게 하자

민이는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을 때면 수시로 소리를 질렀다. 예를 들어 아트 책상에 이미 친구들이 먼저 즐기고 있어 공간이 없는데도 하고 싶을 땐 무조건 소리지르며 떼쓰고 나온다. 그러면 아이를 데리고 눈을 맞추어 "민이가 아트 하고 싶구나."하고 마음을 읽어 준 다음 "지금은 친구들이 하고 있으니까 조금 기다렸다가 친구 한 명이 끝나면 할 수 있단다."라고 설명하고 난 다음 "선생님, 아트 하고 싶어요."하고 의사 표현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그래도 악을 쓰고 소리지르면 아트하고 싶다 라고 이야기하면 할 수 있지만 소리지르면 할 수가 없다고 단호히 말하고 그래도 그치지 않으면 엄마와 이미 상의한 대로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사무실이나 화장실-데리고 들어가 공포심은 느끼지 않도록 함께 있으면서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계속 소리지르면 친구들이 공부할 수가 없으니까 선생님과 함께 여기서 계속 소리를 지르던지 아니면 아트하고 싶다고 선생님께 이야기 하던지 선택하라고 했다.



가정과 학교 간의 신뢰

민이 엄마는 이 고질적인 악습을 고쳐야겠다는 심각성에 동의하고 있었고 나를 신뢰하고 있었다. 집에서도 절대로 소리지르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언어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우시라 했다. 유아 시기에 있어 학교와 가정간의 밀접하고 신뢰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런 뜻에서이기도 하다. 흔히 부모들은 사람들이 많은 곳, 특히 공공 장소인 백화점 같은 곳에서 아이들이 울며 떼쓰면 창피하니까 그냥 들어주고는 하는데 아이들은 이때 무엇을 배우는가? 한번 보고 다시 보지 않을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건 내 아이를 버려버려놓지 않는 일이다. (계속) 【이재경/ 프리스쿨 키즈빌리지 원장】



원장 이재경

사립 풀잎 유치원

관인 풀잎 아동미술학원 운영

시립 청량리 어린이집 원감

P.E.T. 강의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부모교육 프로그램) 전문 강사

아동 미술 교육과정 수료

성격 유형검사(MBTI) 자격증

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자격증

BC First Aid Child Care (응급처치) 자격증

밴쿠버 한인천주교회 한글학교 유치반 담임

North America Progressive 몬테소리 teacher 과정

현재 프리스쿨 키즈빌리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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