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최초 허용안 발표… 수술비 국비 지원
BC주가 성전환자의 권리를 폭넓게 인정하는 ‘성전환 법’을 새로이 추진한다.
지난 16일 BC보건부는 2019년부로 성전환을 원하는 이들에게 성적 정체성에 맞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동시에 수술 비용을 전폭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존 정책을 선회한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주 외 지역에서만 허용되던 성전환 수술(Gender-Affirming Surgery;성확정)은 이번 규정에 따라 BC주에서도 관련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BC주는 성전환 수술을 집행하는 캐나다 서부 내 첫 번째 지역이 됐으며, 내년부터 밴쿠버 연안 보건 지역 내에서 처음으로 성 재건 수술을 실시할 방침이다.
BC주는 또한 성기를 재건하는 성전환 수술뿐 만 아니라 개인이 성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받는 가슴(유방) 수술 등에 대한 접근성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내년 안에 200여 건이 넘는 유방 수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BC주 지역 내 총 14명의 외과의사들이 메트로 밴쿠버 일부 지역을 비롯한 캠룹스, 켈로나, 프린스 조지, 빅토리아 등 6개 지역에서 성 재건 관련 수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BC보건부 아드리안 딕스(Dix) 장관은 "BC주에서는 그간 성확정 수술에 대한 수술 비용을 일부 지원했지만 가까운 주 내에서는 수술이 불가했다”며 "성전환 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은 몬트리올이나 미국으로 가야했고, 이로 인해 장거리 수술과 관련된 추가적인 의학적 위험이 초래했다”고 말했다.
또한 딕스 장관은 몇 년 전부터 외국으로 나가 성 전환 수술을 받는 캐나다인 성소수자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비용이 커지는 점도 국내 성 전환 수술의 허용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라 설명했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100여 명의 트렌스젠더가 성전환 수술을 위해 주 밖으로 나가며, BC주에서 약 4만6000명의 사람들이 성전환이나 성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부 측은 “이번 발표는 BC주 정부가 지난 6일 ID카드(신분증)와 의료보험카드 등의 성별 구분란에 'X' 항목을 표기하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지 2주 만에 나온 것으로, 이번 규정 또한 BC주에 거주하는 성소수자의 인권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의 취지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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