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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먹으면 바로 ‘신당동’떡볶이 골목”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06 00:00

신당동 떡볶이 - 쫄깃한 떡볶이와 김밥, 양푼비빔밥

떡볶이, 떡볶기, 떡뽁기…… 어쨌든 떡볶이. 세상이 변하여 소고기에 갖은 야채 참기름 넣어 맑게 만든 궁중떡볶이니 갖은 멋을 부린 떡볶이가 활개를 친다 해도, 진정한 떡볶이는 오직 빨간 고추장 잔뜩 두르고 온몸으로 불타는 너! 어릴 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그 떡볶이 맛을 따를 자가 누구뇨.

■ 철판 냄비에 갖은 야채로 만든 떡볶이
“떡 볶이, 떡볶이, 떡뽁기”
학창시절, 맞춤법 통일안이 나오기 전까지 학교 앞 분식집 마다 다르게 붙어 도대체 헷갈리게 만들던 떡볶이. 하지만 맞춤 법 틀려도 그 맛은 레서피로 만든 것처럼 똑같이 맛있기만 하던 떡볶이. 아이 어른 통틀어 ‘담배 끊고 술 끊었다’는 말은 들어 보았어도 ‘떡볶이 끊었다’는 말은 여태껏 들어 본 적이 없다. 고로 그 매콤하고 쫄깃한 맛이 술보다 담배보다 독한 중독성이 있다는 말이 아닐까.
게다가 큰 철판 위에 양배추, 파, 깻잎, 당근…… 야채 가득 얹어 매운 고추장 얹어 떡을 익혀 만드는 신당동 떡볶이가 등장하면서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떡볶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마복림 할머니가 ‘메누리도 몰러’ 하더니 텔레비전에 나와 광고까지 ‘빵빵’하게 했던 걸로 미루어, 전국민의 간식이 된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인다. 그러게 학창시절 수업 끝나고 교문을 나서는 출출한 오후, 분식집들은 왜 하필 길가에 훤히 보이도록 철판을 설치해서 가난한 우리 주머니를 홀랑 털게 만들었을까. 

■ 이름만 듣고 달려가는 ‘신당동 떡볶이’
신당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이 떡볶이 골목은 중부소방서 뒷골목,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고 캐나다 밴쿠버 ‘신당동 떡볶이’ 집은 코퀴틀람 노스로드 선상에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름만 듣고도 군침 도는 ‘신당동 떡볶이’ 생각나던 사람들은, 그 맛을 제쳐두고라도 이름만으로도 반가워 싫다는 아이들 손목을 끌고 한 달음에 달려가보고 싶었을 듯. 덕분에 5월1일 문을 연 이 집, 문턱이 5cm쯤 닳았다는 소문이 바람결에 들려온다.

■ 매운 맛은 별도로 주문 할 것
요즘도 신당동 떡볶이 골목 어느 집에는 목소리 ‘쫙’깔고 손님들의 신청 음악 틀어주는 뮤직박스와, 음악이 나오는 막간을 이용해서 도끼 빗으로 긴 머리 쓱쓱 빗어 넘기는 DJ가 있다. 예전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업주들이 연출하는 이런 이벤트조차 그리운 날이 있을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밴쿠버 ‘신당동 떡볶이’집에도 뮤직박스와 그 DJ가 있을까? 가보면 ....... 없다. 그러나 그 골목에서 먹던 그 맛처럼 맵지는 않지만, 그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맛있는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다.
이 집은 이민 후 알게 모르게 순한 맛으로 변한 우리 교민들을 위해 ‘순한 맛’을 내 놓는 편. 만약 한국에서처럼 입 주변을 빨갛게 고춧물 들이면서 ‘알싸’한 매운 맛에 눈물 찔끔 흘려보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매운 맛으로 주세요’ 한마디를 꼭 해야 한다.

◇ 신당동 떡볶이 집의 백미는 떡볶이와 쫀쫀한 밥알이 절로 입맛 돋게 하는 가정식 김밥, 양푼비빔밥, 쫄면이다. 떡볶이를 먹고 난 다음 양념으로 볶는 철판 볶음밥도 일미. 작고 아담한 실내를 노란색으로 칠해 아이들의 취향에 맞춘 경쾌한 분위기가 아담하고 예쁘다.

■ 다시다 조차 사용 안 해
양푼 비빔밥, 김밥, 쫄면, 볶음밥, 라면…… 분식집에서 즐겨 먹던 메뉴가 즐비하다. 물론 주 메뉴는 신당동 떡볶이. 메뉴판에서 ‘신당동 떡볶이’를 시켰다.
전골 냄비 가득 야채와 떡볶이가 절반쯤 익은 상태로 나왔다. 양배추와 당근, 쑥갓, 갖은 야채에 빨갛게 간이 밴 떡볶이 떡 속에 납작한 오뎅도 보이고 큼직한 계란이 두 개! 시키는 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푸짐하게 나온 떡볶이가 맛깔스러워 보인다.
‘절대 MSG를 쓰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주인은 써리에서 일식당을 하고 있고, 밴쿠버 동물원내에서 음식점을 한 경력이 꽤 길다. 그래서 고객들을 생각해서 일체의 조미료를 쓰지 않아, 조미료 맛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처음에 다소 ‘싱거운’듯 한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문을 열고 나서 처음에는 다시다를 사용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이 집에서 ‘조미료를 넣어 달라’고 주문하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학생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에 조미료를 넣을 수 없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떡볶이를 다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밥을 시켜 볶아 먹는 철판볶음밥 코스도 있다.

■ 양품 꽁보리밥 맛있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떡볶이를 주식으로 한끼 먹기엔 억울하다. 그런 사람들에겐 양푼비빔밥이 또 기다리고 있다. 상추와 양배추, 양상추, 깻잎, 오이…… 갖은 야채를 넣어 참기름 듬뿍 넣고 비벼 먹는 양푼비빔밥은 고소하고 산뜻해 처음부터 끝까지 한 톨도 남기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이 집 주방장의 자랑이다.
이 양푼비빔밥의 백미는 역시 꽁보리밥에 야채를 넣고 고추장으로 쓱쓱 비벼 먹는 것. 하지만 까칠한 보리쌀이 싫은 사람은 쌀밥만 주문할 수도 있다. 양푼 안에 들어가는 밥은 세가지.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100% 보리쌀만으로 지은 꽁보리밥, 보리와 쌀밥을 반반씩 섞어 만든 절반의 보리밥, 혹은 쌀밥이다.

■ 쫄면
이 집의 또 하나 별미는 ‘쫄면’. 냉면을 뽑으려다 실수로 만들게 되었다는 이 쫄면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 주문하면 바로 삶아 낸 다음 면 아래 얼음조각을 깔아 시원한 맛에 두 그릇을 해치우고도 배부른 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점점 배가 불러 ‘죽을 뻔 했다’고 할 만큼, 맛깔스럽고 깔끔하다. 이밖에도 고추장 돼지 불고기와 추억의 양은냄비 라면, 어묵꼬치도 있다.
 
■ ‘신당동 떡볶이’ 상세정보
문의: 778-217-0525
주소: 581 Clarke Rd., Coquitlam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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