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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떠난지 30년… 삼총사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24 00:00

칸영화제 찾은 '인디아나 존스 4' 주역들

▲60대의 정열이 깃든 삼총사가 칸에 모였다. 왼쪽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조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 / 로이터뉴시스

“몇 년 전 오스카 시상식장에서 해리슨이 다시 중절모(인디아나 존스 박사의 트레이드 마크)를 쓰고 싶다고 말했죠.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진정한 이유는 과연 팬들이 속편을 정말 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기대에 부응할 만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삼총사가 돌아왔다. 스티븐 스필버그(62) 감독, 해리슨 포드(66) 주연, 조지 루카스(64) 제작의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이다. 첫편 '레이더스'(1981) 이후 27년, 3편인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 이후 19년 만이다.

2008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 18일(현지시각) 칸에서는 소동이 일었다. 극장 바깥에는 들어가지 못한 수백 명의 관객들이 '티켓 구함'이라는 팻말을 들고 아우성을 질렀고, 기자회견장 주변은 전 세계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편 '레이더스'에서 의기투합할 때만 해도 30대의 팔팔한 나이였지만, 이제는 세 사람 모두 60대. 하지만 이날 드디어 공개된 영화는 이들의 열정과 재능이 여전히 진행형임을 입증했다.

첫 공개 후 칸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편이지만, '늙은' 해리슨 포드에 대한 미스 캐스팅 논란도 제기됐다. 평론가들의 반응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포드는 씩 웃더니 "이 영화는 평론가가 아니라 일반 관객을 위한 영화"라면서 "블록버스터는 원래 어느 정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여유를 부렸다.

'인디아나 존스 4'는 기본적으로 보물을 찾는 액션 모험 영화지만, 스필버그가 숨겨 놓은 몇 가지 진지한 문제의식이 숨어 있다. 존스 박사의 에피소드 중 하나로 묘사된 네바다 미 공군기지의 원자폭탄 실험 해프닝도 그중 하나. 스필버그는 "2차 대전을 어려서 겪었던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제3차 대전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살았던 세대"라면서 "이 영화에는 공산주의의 위협, 원자폭탄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기저에 깔려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제작자 루카스는 이 영화의 아날로그 액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최소화하고, 블루 스크린에서 허공에 대고 연기하는 대신 실제 현장을 찾아가 직접 연기하며 찍었다"는 것. 스필버그는 "블루 스크린(컴퓨터 그래픽을 입히는 사전단계로 배우들은 아무것도 없는 파란 배경 앞에서 연기를 한다) 앞에서 배우들에게 사실감 있는 연기를 하라고 주문하는 건 공정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슨 포드에게 마지막 질문이 돌아갔다. "스필버그라는 감독과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이냐"는 것. 그는 마이크를 고쳐 잡은 뒤 "우리가 30여년 전 1편 '레이더스'를 찍을 때부터 나는 그가 천재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예순이 넘은 지금, 그는 심지어 그때보다 더 진화했다. 그는 진정한 천재"라고 단언했다. 스필버그가 얼굴을 붉혔다. 삼총사의 얼굴이 모두 상기됐다.

칸(프랑스)=어수웅 기자 jan10@chosun.com

'인디아나 존스 4'는

배경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인 1957년 페루. 신비의 능력을 지닌 크리스털 해골을 찾아 나선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박사의 모험담이다. 상대방은 미모의 소련군 여장교 이리나 스파코(케이트 블란쳇). 컴퓨터그래픽이 일상화된 요즘, 거의 대부분의 촬영에서 실제 연기를 고집하는 '인디아나 존스 4'의 액션은 오히려 신선하다. 노년에 이른 해리슨 포드의 액션 연기가 약간 애처롭기는 하지만, 나이에 맞춰 약간 굼뜬 모습을 보이는 연기가 오히려 사실감을 자아낸다.

보물찾기 액션 영화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좀 더 지적 욕심을 지닌 관객에겐 성찰의 재미도 준다. 단편적으로는 1950년대 냉전시대에 대한 반성도 있지만, 넓게는 인간의 탐욕과 인류의 기원에 대한 근원적 탐구도 있다. 크리스털 해골이 결국 누구를 모델로 했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 영화가 조금 더 사랑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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