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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 인기 최고 찰떡 레서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24 00:00

이미현 주부 (밴쿠버 웨스트 거주)

◇ 아들에게 약이 된다면 맨발로 사막이라도 걸어서 건널 것만 같은 이미현씨.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아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얼마전에는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큐빅 반짝거리는 샌들에 볼륨감 넘치는 귀여운 몸매. 어떤 색깔 옷을 입어도 거뜬히 소화해 낼 것만 같은 감각이 돋보이는 재주꾼 이미현씨를 만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음절 하나하나를 똑똑 끊어 쉼 없이 까르르 웃으며 아들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하면 숨이 가쁘다. 하지만 그 아들이 또 좀 귀한 아들이어야 “숨 좀 쉬고 천천히 하라”고 꼬집던가 “10분마다 1달러씩 내고 아들 자랑하라”고 농담이라도 할 텐데, 실타래처럼 풀려 나오는 그녀 말 끊었다가는 인간관계 끊자고 나올지도 모르니 두어 시간 들어주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듣고 또 들어도 지루하지 않고 어느새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든다. 누구 아들 귀하지 않을까만, 그녀가 아들을 낳고 겪어야 했던 사연이 그렇게 깊고도 절절하다.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얼마 전 영재테스트까지 마친 그녀의 아들. 장폐색증이라는 희귀병을 안고 태어나 세상에 빛을 보는 순간부터 온 몸에 주사바늘을 꽂은 채 의사들도 고개를 내저었다. ‘가망이 없습니다’, ‘산다 해도 정상인 되기 어렵겠습니다’ 뭐 이런 말은 일상적으로 들어서 나중에는 힘들지도 않았단다. 다섯 살 때까지 포대기에 보듬어 업고 다녀야 했던 그 아들이 튼실하게 자라나 상을 척척 받아오니 어떤 엄마인들 자랑이 마르고 닳지 않을까. 해서 그녀의 아들 자랑은 들어도 들어도 감동이다. 

밴쿠버 웨스트에 있는 그녀의 집 뒷마당은 아들 형준이가 폐품으로 만들다가 팽개쳐 둔 작품재료가 널려있고, 집안은 엄마 미현씨가 만든 펄프공예와 페이퍼 일러스트 작품이 또 벽면 가득 걸려있다. 그러고 보면 아들의 예술적 재능은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거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기어코 아들의 창의력이라고 우기고 싶어한다. 그래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우리 교민 2세가 BC주에서 1등만 먹어준다면, 태어나면서 ‘한 손에 붓을, 한 손에 물감을 쥐고 태어났다’ 한들 어떠하리. 그런데 그 아들 참 신통하긴 하다. 누구는 명문대 어느 교수님께 비싼 돈 내고 수년째 지도 받아 겨우 미술 대학 입학하는 판국에, 공부하라고 혼내는 엄마 몰래 그린 그림으로 BC주에서 1등을 했으니 칭찬해주어야 할 뉴스임은 분명하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녀, 결혼 직후에는 미술학원을 열어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친 일 외에도 주부들에게 종이로 만드는 입체공예 ‘펄프 공예’와 ‘페이퍼 일러스트’를 가르쳤다. 그때 만들어 걸어 둔 작품 달마시안이 당장이라도 뛰어 나올 것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다.

“와~ 재주 썩히기 아깝다. 밴쿠버 엄마들 모아서 지도를 해보시죠……”
명랑 쾌활한 것 빼고 나면 ‘팍’ 쓰러지는 그녀. ‘그럼 해볼까요?’ 이게 정답인데, 몇 번을 말해도 어째 생뚱맞은 표정이다. “흥! 미술 좀 한다 이거죠?” 눈총을 주었지만 생글생글 웃기만 하더니 살짝 눈을 내려 깔고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것. 턱밑에다 ‘Why?’를 들이댔다.

처녀시절 결혼하면 “하다가 하다가 정말 먹고 살 게 없으면 미술학원을 해야지” 생각했는데, 아들의 투병으로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미술학원을 열었고 날마다 눈물바람으로 살던 시절을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란다.

그 마음 백 번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그 아들이 완쾌되어 백 가지 재주를 선물하는 지금, 과거 상처 껴안고 아까운 재주 깔고 앉아 탱탱 놀고 있는 젊은 엄마. 그것도 잘 하는 ‘짓’은 아니라고 쏘아댔다.

‘가진 재주 나누고, 없는 재주 만들어서 함께 나누는 이민사회. 밴쿠버 한국교민사회 발전의 초석 된다.’ 이런 상투적인 온갖 협박과 회유에 깜빡 혼이 나간 그녀. 6명만 모이면 가르쳐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관심 있는 분 그녀의 집으로 집으로……. 아, 먼저 기자의 이메일로 손부터 들어주시길. 물론 선착순 6명이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모치코 찹쌀 떡

■ 재료
모치코 찹쌀가루 1통(454g), 팥1캔(475g), 계란 3개, 올리브 오일 3/4컵(1컵 250g기준), 우유 2컵(500g), 호두, 말린 크렌베리, 이스트 1ts

■ 만드는 법

① 올리브 오일, 우유, 계란, 팥을 넣고 잘 저어준다.
② 1에 모치코 찹쌀가루를 넣고 반죽한다.
③ 팬에 기름종이를 깔고 반죽을 고르게 펴 준다.
④ 호두, 크렌베리를 깔아준다.
⑤ 두 손바닥을 펴서 살짝 살짝 눌러서 토핑재료를 반죽에 흡착시킨다.
⑥ 오븐을 350도 예열한 다음 넣고 50분간 굽는다.
⑦ 케이크가 익으면 도마 위에 뒤집어 펼쳐놓고 칼로 먹기 좋게 자른다.

< 브로콜리 베이컨 말이 >

■ 재료
베이컨, 브로콜리, 생 새우, 피망, 새송이 버섯

■ 만드는 법

① 브로콜리, 피망, 새송이버섯은 5cm 길이로 가지런히 자르고 새우는 머리만 떼어 준비한다.
② 브로콜리 잎 부분과 피망 새송이 버섯의 색깔을 조화롭게 하나씩 잡고 새우를 합쳐 잡는다.
③ 2의 재료를 베이컨으로 돌돌 말아준다.
④ 그 상태에서 이쑤시개를 이용해 재료를 가로질러 단단히 고정시킨다.
⑤ 오븐을 450도로 예열하고 약 20분~30분 베이컨이 바싹하게 구워낸다.

<이미현 주부의 한마디!>

■ 조리 포인트
① 모치코 찰떡은 물과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드라이 크렌베리를 듬뿍 얹어 단맛을 낸다.
② 브로콜리 베이컨 말이는 450도에서 구워야 기름기가 쏙 빠진다.

■ Cooking Tip
① 모치코 찰떡 토핑 재료는 좋아하는 말린 과일이나 잣을 이용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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