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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맛이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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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9-04 00:00

굴 요리 전문점 ‘야야스 오이스터 바 (YaYa's Oyster Bar)’

9월, 드디어 끝자리에 ‘R’이 들어간 ‘굴 철’이다. 이 ‘R’자가 들어가지 않은 달은 굴의 유독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예부터 이 시기에는 굴을 먹지 않았다. 그러나 굴 요리 전문점의 굴은 독성이 없는 달에 채취해 철저한 관리와 엄격한 검사를 거쳐 들어오는 것으로 사실 독성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이후 꾹 참고 기다린 굴 요리 매니아들에게 여름은 참으로 지루했을 터. 이제 바다 향내 맡으며 특유의 비릿함이 코끝을 싸아하게 만드는 굴 요리에 푹 빠져 실컷 즐기자. 게다가 굴은 나폴레옹도 ‘사족’을 못 쓰고 먹던 정력제라고 하지 않았던가. 맛과 영양이 듬뿍 들어있는 굴. 하지만 영양이 아무리 많다 한들 맛이 없으면 그것은 독성보다 더 싫다. ‘야야스 오이스터 바’를 찾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굴 요리, 초고추장에 먹던 한국에서의 그 맛과 또다른 별천지의 맛이 기다리고 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아름다운 곳

지난 봄 ‘야야스’를 찾았을 때 가게 앞은 온통 분홍빛 고운 벚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창가에 앉아 밖을 향해 팔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꽃잎이 손바닥 안에 소복이 쌓일 것만 같은. 그땐 솔직히 분위기에 취해 감상에 방해 받지 않을 정도의 메뉴만 후딱 골라 ‘해 치우듯’ 먹었던 기억이다.
그렇게 무얼 시켜도 상관 없던 그 봄이 지나고 한여름에 다시 찾아 간 야야스는 바닷가에 정박해 둔 배들을 밑그림 삼아 배의 프로펠러를 올려 만든 분수대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맞은편 놀이터에는 앙증맞은 고래등 분수가 솟아 올라 그 사이를 뛰어다니며 흠뻑 물에 젖은 개구쟁이들의 웃음소리가 미소 짓게 했다. 바닷가 벤치에는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 하나 하나가 제각각 호슈베이의 아름다움에 주체가 되어 풍경 속에 녹아 들어 있었다.
풍경만으로도 미각이 살아 날 것만 같은 집. 그러나 입안에서 채워지지 않는 미각을 이런 풍경 혹은 분위기로 채울 수 있다 해도 그 풍경을 앞지르는 맛까지 갖춘 레스토랑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굴 요리 전문점 ‘야야스’는 굳이 이런 자연의 덕을 보지 않아도 입과 눈, 가슴까지 행복해 지는 곳이다.  

◇ 제니씨와 주인 김정부씨, 부사장 겸 주방장 크리스 유(사진 좌로부터). 사시사철 신선한 굴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야야스의 굴 요리 맛은 밴쿠버 최고급 호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맛을 자랑하고 있다.

◆ 24년 전통의 특별한 굴 요리

굴 요리는 전세계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 가운데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그러나 아무리 명품, 유명한 음식이라도 강한 초고추장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에 치즈와 소스를 곁들여 만들어 내는 서양식 굴 요리는 혹시 하는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야야스는 한국인 주인 김정부씨가 14년째 운영하고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퓨전화 된 메뉴가 많이 있다. 몇 년 전에는 밴쿠버호텔 주방에서 근무하는 김씨의 며느리 이보은씨가 이곳 주방을 맡아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메뉴와 소스를 개발, 절대적인 생소한 맛은 없는 편이니 안심해도 좋다.
 
◆ 한국인 주방장 추천 메뉴

야야스를 밤낮 지키고 있는 사람은 부사장 겸 주방장 ‘크리스 유’. 한국인이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에 안심하고 ‘짭쪼롬 하고, 매콤한……” 이랬다가는 대략난감한 그와 의사소통이 중단 될지 모른다. 한국인이긴 하지만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온 터라 기본적인 말 외 미세한 표현에는 서툴기 때문이다.
4년째 야야스의 맛과 분위기를 책임지고 있는 그의 추천 메뉴는 ‘파스타 엔 라이스’에서 시푸드 커리 페트치니(Seafood Curry Fettuccini), 굴 전문요리에서 오이스터 플레이터( Oyster Pletter), 그리고 피쉬 앤 칩스(Fish&Chips).
결론부터 말하면, 추천 메뉴는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 그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여기에 샐러드 하나를 추가하면 최고의 앙상블을 이뤄 외식의 기쁨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
 
◆ 첫째! 오이스터 플레이터( Oyster Pletter)

오이스터 플레이터(Oyster Pletter)는 간단히 말해 ‘굴 모듬’ 요리다. 알이 굵고 튼실한 굴이 여섯 개 나왔다. 가장자리가 노릇하게 구워져 따끈따끈한 껍질이 식탁에서도 지글지글 소리를 낼 것만 같다. 파릇한 나물의 초록색, 토마토 소스의 빨간색, 파마산 치즈의 노란색, 각양 각색 하나 하나 색깔부터 곱고 예쁘다.
초록색부터. 조심조심 굴 껍질을 포크로 받쳐 개인 접시로 옮겼다. 굴 위에 시금치를 얹어 소스 뿌려 구워 낸 맛은, 굴 향을 듬뿍 머금고 익어 시금치 향과 치즈 맛이 입안을 단번에 접수. 행여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붙들어 매도 좋다. 오히려 오래 오래 그 맛의 여운을 즐기고 싶어 한 접시에 딱 한 개밖에 나오지 않는 게 야속해진다. 이밖에 토마토와 치즈를 얹어 만든 것, 야채를 얹어 치즈와 구워 낸 것, 커리 맛 등 다양한 굴요리가 한 접시에 몽땅 담겨 나온다. 이 메뉴 하나면 야야스의 굴 요리 여섯 가지를 맛보는 셈.
하나 하나 각각의 맛과 향이 담긴 이 요리를 먹은 다음, 가장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하나씩  시킬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맛있는 것이 경제적이기까지 한 착한 메뉴다.

◆ 시푸드 커리 페트치니(Seafood Curry Fettuccini)

파스타에서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메뉴를 고를 땐 ‘시푸드 커리 페트치니(Seafood Curry Fettuccini)’외치고 메뉴 판을 딱 덮어도 좋다. 큼직한 생새우와 질기지 않은 홍합 알이 맛있게 들어 있는 이 ‘시푸드 커리 페트치니’는 부드럽고 깔끔한 크림소스가 입안에 고소함으로 한번 감겨 들고 매끈매끈한 뒷맛으로 사람을 휘어 잡는다. 일반적인 해물 파스타와 맛에서는 비슷한 면도 있지만, 얇고 납작한 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 먹다 보면 배는 불러도 그릇이 빌 때쯤 아쉬움에 바닥을 긁게 될 것. 정말 이 메뉴를 시킨 사람들은 전부 바닥을 긁어 댄다. 면과 해물을 모두 먹고 나서 딸려 나온 마늘 빵으로 나머지 남은 소스를 찍어 먹는 그 맛이 또 별미다. 

◆ 피쉬 앤 칩스(Fish&Chips)

야야스에서는 굴 요리만 먹고 돌아서면 손해. 야야스의 피쉬 앤 칩스는 생선을 튀긴 것과 감자칩, 밴쿠버 어느 해변 레스토랑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메뉴지만 그 맛에서는 단연 다르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우선 신선하다. 목화에서 짜 낸 면실유로 튀겨 낸 고소한 피쉬 앤 칩스는 튀김 옷이 노릇노릇하게 고르게 익어 신선하고 정성이 보인다. 기계적인 솜씨로 튀겨내느라 미처 스며 들 시간이 없어 겉으로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피쉬 앤 칩스와는 느낌이 다르다. 한 입 깨물면 바삭 소리가 나는 튀김 옷 속에는 신선한 생선이 뽀얀 속살을 감추고 숨어 있다. 흔히 튀김을 먹일 때 껍질 벗겨 아이들에게 먹이는 불편함은 이곳에서는 하지 않아도 좋다. 튀김 옷 그대로 안심하고 먹여도 된다. 크기도 크다.  두툼한 생선은 1인분만 시켜도 초등학생이라면 두 명이 먹어도 충분할 크기에 감자 칩의 양이 나온다.

*영업시간  
    11:00 am ~ 10:00 pm (연중무휴)
*주소   6418 Bay St.
               W. Vancouver
*문의   604-921-8848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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