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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삶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19 00:00

어떤 부자가 랍비에게 인생의 교훈이 될만한 가르침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랍비는 그를 창가로 데리고 가서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다. 부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커다란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가서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자는 자신의 얼굴이 보인다고 대답했다. 랍비는 "창문과 거울은 모두 유리로 되어 있으나 거울 뒤에는 수은이 칠해져 있어 밖이 안보이고 자신만 보이게 되는 거지요. 마찬가지로 내면이 이기심으로 칠해진 사람은 자기밖에 모르는 불행한 존재지요"라고 부자에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살아가는 사람과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다.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기 외에는 다른 사람의 삶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이 굶어 죽든 말든 자신만 배부르면 그만이라는 철저한 이기적인 생각이다. 반대로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형편을 생각하여 비록 자신이 혼자 먹어도 부족한 양이지만 배고픈 사람과 같이 나누어 먹는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푸드 뱅크(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로서리를 나누어 주는 곳)를 위해, 썩지 않는 음식을 거의 매주 무엇인가 한가지씩 학교에 가져간다. 우리 경제 사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은 '빈약한' 우리 냉장고나 부엌 선반에서 비싸서 아껴먹는 것까지도 보이는 대로 '아끼지 않고' 들고 나간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 학교 도서관 앞에 쌓여 가고 있는 여러 가지 선물 중에 우리 아이들이 갖다 놓은 선물을 볼 때 마음은 아주 뿌듯하다. 평상시에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기 쉽지 않은데 크리스마스 때는 아주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실제적으로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옛날 성인들이 말씀한 것처럼 남과 더불어 산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배를 다 채우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더 짚고 넘어 가보겠다. 일반적으로 남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동전의 한 면만을 보는 것이다. 그 이유는 더불어 살아간다는 개념 속에는 '경제적인' 나눔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아무리 '경제적'으로 가난한 자라도 주위를 살펴보면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더 가난한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나눔'이란 누구를 막론하고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 유대 속담에 가난에서 자유롭기를 원하면 평상시에 자신보다 가난한 이웃과 많이 나누라고 했다. 사실은 우리들의 생각 속에 존재하는 '부자' 와 '가난한 자'는 어쩌면 너무 무식하게 주관적일 수도 있다. 한번 생각해보라. 자신의 은행 구좌에 얼마나 많은 돈이 있어야 '부자'라는 생각이 들고, 그 생각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또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고 있는 나라 국민들(인도 등)의 행복 치수가 부자 나라 국민들(스위스, 캐나다, 미국)보다 훨씬 높은 것은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고 있는가? 현대의 많은 석학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그리고 "행복"을 가장 많이 느끼고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한다. 필자는 인류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한 학자는 아니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돈 버는 '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서 경제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좀 '풍요롭게' 산다고 했을 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삶은 자신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기보다는 잠시 '관리'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부(富)를 '관리'하고 있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가정, 교회, 사회는 행복의 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으며, 또한 이러한 나눔은 대가 없이 자신의 삶을 나누고자 하는 성숙함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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