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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큰 상처 남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27 00:00

이슈 / 청소년 탈선 어떻게 예방할까
환경 변화에 민감한 청소년 시기...이민·전학 후 심리적 불안 커져
마약 범죄 조직의 희생양 되지 않도록 부모가 관심 기울여야 

BC주 치안다양성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25일 '청소년과 영역' 포럼을 열고 청소년 범죄의 현실과 대응에 대해 심도 깊은 내용들을 소개했다. 네트워크는 청소년 범죄와 대응, 탈선방지를 위해 BC주내 각 시경과 연방경찰이 주축이 되어 실제 사례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학부모와 학생, 교육자, 언론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단체다. 포럼에서는 청소년 집단폭행, 교내 폭력조직, 인터넷과 성추행을 주제로 한 사례 발표와 대응책이 소개됐다. 이날 포럼에서 다뤄진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황금률'을 소개한다.

청소년 폭행 "선택의 문제"

청소년 집단폭행과 관련해 1997년 12월 31일 친구가 집을 비운 사이 청소년들의 난장판 파티를 말리려다 폭행을 당해 숨진 변호사 밥 맥킨토시씨의 사례를 미망인 케이티 허치슨씨와 사건 가해자 라이언 앨드리지씨가 직접 설명했다(사진).

술에 취해 순간적인 오판으로 매킨토시씨를 살해한 앨드리지씨는 "새로 이사 와서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신년 파티에서 친구를 사귈 생각이었다"며 "맥킨토시씨가 파티를 중단하라고 한 말이 내게는 친구를 사귀지 말라는 말로 들려 순간 분노를 느꼈고, 한 명이 그의 얼굴을 가격해 쓰러뜨리자 나도 네 번 그의 머리를 걷어찼다"고 당시 사건 정황을 설명했다.

포럼에서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성인에 비해 청소년들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홀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다.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이민, 이사와 전학 전후에는 이런 두려움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앨드리지씨는 장기간 수사망을 피해오다가 계속 잠복수사를 해온 경찰에 의해 지난 2001년 체포됐다. 그는 과실치사로 징역 5년을 선고 받아 복역한 후 출소했다. 앨드리지씨는 "나는 이혼가정에서 자라면서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해 어긋나 있는 상태였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내린 순간적인 선택이 지울 수 없는 상처들을 입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앨드리지씨는 "청소년기에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잘 배워야 한다"며 "순간적인 선택에 따라 분노가 폭력이나 증오로 표출됐을 때는 나처럼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건 피해자의 미망인 허치슨씨는 "자녀의 파티를 감독 없이 방치한 부모, 무절제한 파티를 연 자녀, 경찰을 부르지 않고 직접 말린 남편의 선택이 모두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캐나다법은 파티를 주최한 집이 참가한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매킨토시씨 사건과 관련해 파티를 주최했던 집은 현재까지 연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피해 보상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허치슨씨는 파티를 막을 수는 없지만 부모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파티를 여는 집 부모에게 어떻게 아이들을 지켜보고, 어디서 언제까지 할 것인지 꼭 확인하라"며 "부모가 외출한 집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은 문제를 일으키라고 방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청소년들의 집단 소란을 말리려던 성인이 폭행을 당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신고부터 할 것을 권장했다. 제레미 톰슨 경사는 "캐나다에서 성장한 2세와 그렇지 않은 1세의 사고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경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교내 폭력조직 "변화와 대화"

발제자로 나온 더그 스펜서 형사는 "교내 폭력조직에 가담한 자녀의 부모를 만나면 항상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는 말이 나온다"며 "부모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결국은 부모들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수긍한다"고 지적했다.

교내 폭력조직은 대부분 성인조직의 하부로 대마초 등 마약 공급을 하고 있다. 마약은 청소년 가출, 절도, 폭행, 강도, 납치, 성매매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달리왈 순경에 따르면 아주 드문 사례이기는 하나 중학생의 은행 강도사건이나 11세 여아의 성매매 사건이 모두 마약 구입과 관련이 있었으며, 이제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마수가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력조직은 보통 "뒤를 봐준다", "위로해준다"는 구실로 조직원 포섭이나 피해자를 물색한다.. 특히 이민자, 유학생을 포함해 새로 전학 온 학생이 희생양이 되기 쉽다. 이민자나 유학생들에게는 자신이 인종차별, 민족 갈등을 느낄 경우 '힘'을 제공해주겠다는 구실이 큰 매력이 될 수도 있다.

달리왈 순경은 "포섭과정은 파티 초대 등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특별대우'로 마약을 주겠다거나 혹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마약) 배달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마약을 무료로 주다가 중독단계에 이르면 돈을 요구하며, 마약구입비용은 금방 한 달에 수천달러로 늘어난다. 이 때부터 중독된 학생은 강도나 차량절도, 매춘을 시작하게 돼 '돌아오기 쉽지않은 길'로 빠진다.

폭력조직을 피하려면 청소년 스스로 경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전학초기에 스포츠나 음악 클럽, 건전한 종교 사회 단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관심도 필요하다. 스펜서 형사는 "변화와 대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문제가 생긴 청소년들의 경우 거친 말투, 야간 외출 등의 행동 변화, 복장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이 최선이다. 이 때 대화는 "추궁이 아닌 관심, 비교가 아닌 포용, 일방이 아닌 쌍방"이어야 한다.

이후 단계에서는 무단결석, 음주와 흡연 등의 '노란불' 조짐이 나타난다. 이 시점에서는 부모와 학생의 전문가 상담, 규칙 준수시 포상 등이 효과적인 대응이다. 가출, 절도 등 심각한 단계에서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달리왈 순경은 "일부 문화권에서는 가정사 외부 개입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정에서 치유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을 때는 외부 도움을 무시하면 상황이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가정을 위한 가이드 라인

1.대화시간을 갖는다. 사회, 학교, 지인, 가족에 대해 자녀와 부모가 의견을 듣고 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학업 뿐 아니라 인간관계 성장과 성취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2.활동을 권장한다. 예술, 스포츠 활동이나 가족 단위 자원봉사활동 등 자연스럽게 대화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사회와 가족이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좋다. 가족 산책도 한 방법이다.

3.야간 외출을 제한한다. 가급적 오후 9~10시 이후 외출은 제한하고 늦어도 자정이전에 귀가해야 하는 '신데렐라룰'이 필요하다. 광역 밴쿠버내 대부분 폭력사건은 오후 9시 이후부터 자정사이, 강력사건은 자정부터 새벽사이에 발생한다. 청소년 단체들도 청소년만 참가하는 행사 시간을 가급적 오후 9시 이전에 귀가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좋다.

4.'No'라고 말해야 할 것을 인지시킨다. 어렸을 때부터 '안 된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인식시킨다. 성추행, 담배, 마약, 주류 등에 대해 이런 인식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5. TV 게임기 사용시간을 제한한다. 게임기나 TV시청 시간을 제한하며,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포상으로 제공한다. 인터넷도 학습 용도외 사용을 제한하며 어떤 사이트를 방문하는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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