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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하다 울고, 고의부도수표에 당하고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1-26 21:40

한국인 유학생 대상으로 빈발하는 사기 유형

밴쿠버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어학연수생) 중에는 24~25세가 많다. 나이로는 성인이지만, 사회경험이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한국과 다른 문화와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이이들을 사회적 약자로 만든다.


26일 밴쿠버 총영사관에서 열린 사건사고 에방 간담회에서 소개된 유학생 관련 사례 중 가장 피해 빈도가 높았던 사건은 임대사기다.

2007년 이모씨는 자신이 머무는 아파트를 다수의 유학생에게 중복 임대한 후 증거금(deposit)과 임대료를 받은 후 잠적했다. 이러한 중복 임대 피해는 밴쿠버 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사건이다.

2009년 10월에 다른 유학생 이모씨는 크레이그리스트에 임대광고를 냈다가 한 캐나다인에게 속아 돈을 날렸다. 이 캐나다인은 이모씨에게 수표로 계약금을 준 후, 이어 게약을 취소하겠다며 현금으로 계약금을 달라고 한 것.

이씨는 현금으로 계약금을 돌려줬다가 해당 캐나다인이 지급한 수표가 지급불능처리(bounce)되는 바람에 돈을 잃어버리게 됐다.

 

고의 부도수표에도 취약

이모씨 사례처럼 계좌에 잔금이 없기 때문에 부도날 개인 수표를 피해자에게 준 후, 피해자에게 현금을 받아가는 수법은 캐나다에서는 전형적인 고전 사기에 속한다.

캐나다인 사이에서는 이런 범죄가 빈발하기 때문에 경각심이 높지만, 한국에서 관련 사건을 접해보지 못한 유학생들은 쉽게 당한다.

고의 부도수표를 남발한 대표적인 인물로 사기수배중인 최만석이 있다. 최씨는 캐나다 전역을 다니면서 사기행각을 벌여 피해자만 20명에 달한다.

2009년 11월에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피해자 최모씨에게 접근해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최씨는 피해자에게 자신의 친척이 송금해줄테니 은행계좌번호를 달라고 요구했다. 최씨는 이 계좌로 개인 부도수표를 입금해 돈이 들어온 것처럼 속이고 현금을 받아 달아났다.

사기꾼들은 부도수표더라도 일단 통장에 입금이 되는 캐나다의 금융신용거래 시스템을 이용한다. 이후 적어도 2~3일 확인절차를 거쳐 부도수표로 확인되면 은행은 입금을 취소하고 지급불능 통보를 한다.

원칙적으로 수표를 받았으면 현금으로 환불해주거나 빌려주면 안된다.

똑같이 수표로 지급하고, 이후 문제가 생기면 은행 지급정지요청을 해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주밴쿠버 총영사관 김남현 영사는 “통장에 찍혔다고 내 돈 된 것이 아니니 착각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한국 자기앞수표와 달리 캐나다의 체크는 지불보증이 안된다는 점을 알아두라고 권했다.

이 고의부도수표 수법을 이용해 유학생 뿐만 아니라 현지 한인도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김모씨는 수 년동안 아파트를 임대하면서 고의수표를 남발해 상당기간을 머물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의 수표가 부도나 독촉을 받는 상황에서 차일피일 지불을 미루다가 도주해 다른 이에게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2010년 9월에 인터넷 장터에 달러교환 또는 캐나다 달러를 산다며 유학생에게 접근해 현금을 사취한 문서연도 같은 수법으로 거주지를 마련하고 있다. 문씨는 현재 사기 수배 중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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