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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젊은 날 2015.05.15 (금)
       절망은 멀리 가르치고         희망은 조금쯤 숨어있다고 말해준다 인생은        월화수목금토일        아직 도착하지 않은 내일과        풀씨처럼 도도히 태어나는 아이들은        황홀한 꿈을 몰고 오리라        인생은 바쁜듯이 아주 바쁜듯이...
김영주
이별의 공항 2015.05.09 (토)
시계가 오후 10시 늦은 밤임을 알릴 때쯤 우리 가족은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공항을 가기 위해 문밖을 나섰다.  큰아들이 세 달간의 일정을 가지고 한국과 대만 방문을 위해 장도의 길을 오늘 새벽 출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밴쿠버 공항은 늦은 밤인데다 비행기 이착륙 횟수가 적어서인지 일부의 쇼핑 부수가 문이 닫혀 있고 간단한 스낵 음료 부수만이 손님을 힘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늘 상 분주했던 공항 분위기 와는 사뭇 다른 한가함과...
김종섭
어머니,당신의 섬에는언제나 눈물꽃보다 더 짙은가슴꽃향기가 납니다. 멀리 돌아돌아 언제 와 서더라도그 향기 가슴으로 젖어와오늘도 당신의 섬에 엎드립니다. 지치고 힘들어 넘어지는 날에도말없이 싸매고 덮어주시는 어머니의 사랑고희(古稀) 앞에서야 철(喆)이 드는 이 못난 여식을오늘도 품에 안고 놓지 못하시는 지순지고(至純至高)의어머니 사랑 갚지 못하니 한없는 불효(不孝)입니다. 다 퍼내고 퍼 주시고 이제마른가지처럼 말라 한...
강숙려
시간이 지나갈수록 설레임의 강도가 높아져서인지 자신의 존재를 더욱 크게 드러내려는 듯 ‘콩콩 콩콩’  ‘두근두근’ ……
유연하게 목구멍으로 흐르는 커피의 향긋한 향을 리드미컬한 미세한 리듬의 심장박동에 섞어 살며시 눈을 내리 깔고 나는 설레임에 설레임을 준비 중이다. 연분홍빛 벚 꽃잎으로 하늘과 땅을 물들여 가는 울 아들 녀석의 봄 방학.시작과 함께 8박9일간의 여정으로 이탈리아로 향한 울 아들녀석이 새벽 세시부터...
섬별 줄리아헤븐 김
투명 유리 2015.05.01 (금)
사랑내가 그대를 바라보며 달려온 시간이유리문을 통과한 시간이다보이는 건 그대 얼굴인데부딪는 건 선입견이고 관습이었다하루도 쉴새 없이 통과해야 하는 관계와 환경이 유리문이었다 많은 이는 투명 유리가 회색빛으로 보일 때그 앞에서 멈추어버리지만사랑 그럼에도 눈멀어 그대를 보며오늘도 유리문을 마주하는 것 유리문 뒤의 그대만 보며 달리다가내 머리 부딪힘도 모르는 것 그래 그게 사랑이구나.
김경래
산이 푸른 옷 입으면마을엔 꽃바람 일렁이네 여우들 가슴팍 보일락 말락늑대들 이사이로 엉큼한 꽃바람 들락날락칭칭 동이고 장 보러 온 나는 몇 가지 사 들고 줄행랑이네 발코니에 나와 앉으면개구리 우는 수풀에 고라니 한 쌍 머물다 가고 물기 어린 꽃바람 내 가슴 흔들다 가네.
임현숙
산책길 2015.04.25 (토)
며칠 만에 나온 산책길은 봄 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다.길가의 벚나무들도 붉은색으로 온몸을 휘감고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이 싱그럽다.나비의 날개를 닮은 듯 날렵한 꽃잎들을 겹겹이 품고 환한 미소를 지을 듯한 목련도 봄 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다.비가 온 다음 날이라 온통 습기를 머금은 길 위로 지렁이들이 줄지어 기어 나와 자칫하면 밟을 것 같아서 신경이 무척 쓰였지만, 공기는 달고 온몸이 날아갈 듯이 상쾌하다.길은 집 앞에서...
김 베로니카
저녁 단상(斷想) 2015.04.18 (토)
새떼들 어둠속으로 돌아가고하늘은 휑하니 더 넓어지다흩어졌던 무덤들이 모여 앉는다옹기종기별들은 웃음 풀어내기 한참 전에눈물을 닦을 줄도 안다 홀로 서서 있을 때 나는 두리번거린다홀로 앉아 있을 때 그리움이 들린다홀로 누워 있을 때 먼 곳이 보인다홀로 있을 때 그녀 뒷모습 아득히 생생하다 너는 죽음을 얼마나 아느냐저승에 가기 전 먼저 간 죽음을 만나보라늦은 저녁이면먼저 가 있는 죽은 자와 마주앉아보라죽음은 네 생의...
김시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