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1~2100년 평균 기온 5도 상승 전망
누나부트 겨울철엔 10도 이상 오를 수도
누나부트 겨울철엔 10도 이상 오를 수도
캐나다의 미래가 지금보다 5도 가까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금과 같은 기후 정책이 이어질 경우 이번 세기 말 캐나다의 평균 기온이 약 5도 상승하고, 북극권 누나부트에서는 겨울철 기온이 10도 이상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정부는 4일 기후 변화가 캐나다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캐나다 기후 변화 보고서 2차판’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각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기후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81~2100년 캐나다의 평균 기온이 약 5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캐나다 북부는 온난화 속도가 남부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기온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서부 캐나다의 빙하는 이번 세기 말까지 75% 이상이 사라질 수 있으며, 중앙 북극해는 9월 대부분의 해에 얼음이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6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눈과 얼음이 줄어들면서 캐나다의 대표적인 자연환경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부 지역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캐나다 인구 대부분이 몰려 있는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여름철 가뭄이 더 길고 강해지는 동시에 발생 빈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돌발 홍수와 대기강(atmospheric river) 같은 극한 기상 현상도 더 빈번하고 강력해질 가능성이 있다. 산불 시즌 역시 이미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서 길어지고 있으며, 기온 상승이 계속되면 앞으로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책 선택에 따라 3.5도와 6.9도 갈려
이번 전망에서 주목할 부분은 5도 상승이 피할 수 없는 미래는 아니라는 점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캐나다가 맞게 될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각국이 현재의 기후정책마저 포기할 경우 캐나다의 이번 세기 평균 기온 상승폭은 6.9도까지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고 2075년 전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면 상승폭을 3.5도 수준에서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기후변화부 연구과학자이자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네이선 질렛은 앞으로 배출량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기온 상승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계속 상승하게 될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캐나다 기후연구소도 이번 보고서가 미래를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앞으로의 온실가스 감축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온난화를 1도라도 줄일 경우 인명 피해를 줄이고 주택과 지역사회, 생계 기반의 피해를 막는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관건은 앞으로의 대응이다. 연방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유지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실은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캐나다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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