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파산·채무조정 신청 전년비 19% 증가
주택 소유자 재정 악화··· 모기지 연체율도 급등
주택 소유자 재정 악화··· 모기지 연체율도 급등
캐나다 가계의 재정 압박이 심화되면서 올해 1분기 개인 채무조정 및 파산 신청 건수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 에퀴팩스 캐나다(Equifax Canada)가 발표한 소비자 신용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파산·채무조정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보고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재정적으로 한계 상황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에퀴팩스 캐나다의 레베카 오크스 고급분석 부문 부사장은 “2026년 후반으로 갈수록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갱신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높아진 금리 환경이 여전히 가계에 상환 부담과 재정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인들은 부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 소유자들의 재정 악화가 두드러졌다. 주택 보유자의 파산·채무조정 신청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1% 이상 증가했으며, 신청자의 90% 이상은 파산 대신 ‘소비자 채무조정(consumer proposal)’ 제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원의 보호 아래 원금 일부를 감면받거나 상환 기간을 조정하는 채무조정 절차를 말한다.
비주택 보유자의 전체 신청 건수는 여전히 더 많았지만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올해 1분기 비주택 보유자의 채무조정·파산 신청은 지난해 4분기 대비 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채 규모도 커지고 있다. 1분기 기준 평균 비주택담보 부채는 4만3300달러로, 2년 전 4만200달러보다 증가했다. 주택 보유자의 평균 비주택담보 부채는 8만2400달러로 2년 전보다 19% 급증했다.
연체가 발생한 주택 보유자의 경우 평균 연체 비주택담보 부채는 5만4000달러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고, 연체된 주택담보대출 잔액 역시 35만5500달러로 13.2% 늘었다.
보고서는 특히 집값이 높은 지역에서 재정 부담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타리오주의 모기지 연체율은 전년 대비 52%, BC주는 36% 각각 급등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캐나다 전체 소비자 부채는 2조66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다만 비주택담보 부채는 약 4억8700만 달러 감소하며 여러 분기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연말 소비를 줄이며 신용카드 사용을 조절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신용카드 신규 발급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자동차 대출 수요도 감소세를 보였다.
오크스 부사장은 “보험료와 차량 유지비, 유류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캐나다인들이 새 차량 구매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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