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기회의 땅’ 에볼루션, 3인 3색 커리어 정착기
‘기회의 땅’ 에볼루션, 3인 3색 커리어 정착기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 ‘에볼루션(Evolution)’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늘 막연한 고정관념이 뒤따른다. 특히 한국 정서상 카지노 산업은 단순한 ‘소비의 대상’일 때 법적·심리적 장벽이 존재하는 민감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터’로서 마주한 에볼루션은 세간의 선입견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법적·재무적 투명성이 검증된 글로벌 증시 상장 기업이자, 독자적인 IT 기술과 실시간 방송 시스템이 결합된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면모가 뚜렷했다.
에볼루션의 가파른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단연 차별화된 인적 자원이다. 그 중심에는 스튜디오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 방송을 이끄는 ‘게임 프레젠터(Game Presenter)’가 있다. 이들은 단순히 게임을 진행하는 역할을 넘어 에볼루션의 역동적인 기업 문화를 가장 먼저 체득하는 핵심 관문 역할을 한다. 주목할 점은 게임 프레젠터라는 포지션이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전문직군으로 진출할 수 있는 탄탄한 ‘커리어 패스’의 출발점이 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에볼루션에는 게임 프레젠터로 입사해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을 살려 내부 부서 이동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한 사례가 적지 않다. 본지는 에볼루션 캐나다에서 편견의 벽을 깨고 당당히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구축한 한인 3인을 만났다.
에볼루션 코리안 팀 운영을 책임지는 팀 매니저(Team Manager), 시스템의 정교한 흐름을 조율하는 서비스 서포트 스페셜리스트(Service Support Specialist), 그리고 완벽한 비주얼 퀄리티를 책임지는 유니폼 스페셜리스트(Uniform Specialist)까지. 우리가 몰랐던 에볼루션의 기업 문화와, 게임 프레젠터라는 시작점에서 출발해 각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난 한인 3인의 생생한 성장 기록을 전한다.
◇해외 경력 없이 이뤄낸 초스피드 승진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에볼루션 코리안 팀에서 매니저를 맡고 있는 도채아(영어명 멜로디)입니다. 팀 매니저로서 코리안 팀 전체의 KPI(핵심 성과 지표) 관리부터 팀원 개개인의 퍼포먼스, 휴가 및 보너스 관리 등 전반적인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팀원들이 회사에 원활히 적응하고, 즐겁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팀 매니저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현장 특성상, 출근과 동시에 쌓인 수십 통의 이메일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부재 중 발생한 팀 내 이슈를 점검하고 관련 팀원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하루의 상당 시간을 HR 및 시니어 팀과의 회의에 할애하기도 합니다. 특히 팀원들이 각종 기준과 정책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소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퇴근 전에는 현장의 MOD(Manager on Duty)에게 주요 사항을 인수인계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Q. 입사 약 1년 만에 매니저로 초스피드 승진을 했다고요.
2년 전 겨울, 워킹홀리데이로 밴쿠버에 올 당시만 해도 전 해외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였어요. 어떤 분야에서 일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에볼루션의 게임 프레젠터 직무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제가 경험한 에볼루션은 ‘배경’보다 ‘개인의 역량’을 먼저 보는 곳이었어요. 성실함을 바탕으로 입사 1년 만에 슈퍼바이저 면접 기회를 얻었고, 면접에서는 한국에서 3년간 방송국 PD로 치열하게 근무했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그 결과 플로어 슈퍼바이저로 매니지먼트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이후 6개월 만에 스튜디오 최초의 한국인 매니저를 맡게 됐습니다.
Q. 카지노 산업의 특성상 생소함이나 우려 섞인 시선도 있어요.
에볼루션은 투명하고 엄격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송출 화면에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카드를 보관하고 분배하는 장치(슈, Shoe)나 카드를 고정하는 거치대(홀더, Holder)가 가려져서는 안 됩니다. 모든 과정은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며, 작은 특이 사항이라도 본사에서 즉각 확인 요청이 이뤄질 정도로 관리가 철저합니다. 모든 게임은 중앙 관제 시스템의 감시 아래 운영되며, 전문 법무팀이 각국의 규제를 실시간으로 반영합니다. 이러한 규정 준수는 결코 느슨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정교해지고 있음을 몸소 체감하고 있습니다.
Q. 에볼루션의 사내 문화는 어떤가요?
한국인 동료가 많아 ‘끈끈한 정’이 있어요. 저 역시 프레젠터 시절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당시 매니저가 법률적인 조언까지 상세히 안내해 주었고, 동료들 또한 새 집을 찾는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었습니다. 캐나다의 자유로운 문화 속에 한국적인 정이 더해져, 낯선 환경에 정착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분위기입니다.
Q. 언어나 경험 부족으로 망설이는 한국의 인재들에게 조언 부탁해요.
저 역시 외국에서 영어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삶이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밴쿠버는 다양한 이민자가 모여 사는 도시잖아요. 한국어 억양이 섞인 영어 역시 이곳에서는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여지더라고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저하지 않고 소통하려는 태도입니다. 단 한 걸음을 내딛을 용기만 있다면, 새로운 기회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IT 채용시장 불황 속 찾은 블루오션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볼루션에서 서비스 서포트 스페셜리스트로 근무 중인 황건입니다. 콴틀렌 폴리테크닉 대학교(Kwantlen Polytechnic University)에서 정보기술(IT)을 전공하며 프론트엔드 개발을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1년간의 인턴십을 통해 실무 경험도 쌓았습니다. 졸업 후 개발자를 목표로 했지만, 얼어붙은 IT 취업 시장 속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지난해 4월 에볼루션 게임 프레젠터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Q. 냉각된 IT 채용 시장에서 에볼루션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무엇보다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했어요. 신입 개발자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막연히 기회만 기다리기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게임 프레젠터로 시작했지만, 에볼루션의 활발한 내부 채용 시스템을 알게 되면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후 SSS 포지션에 도전해 기술 지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 SSS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라이브 운영 환경의 최전방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입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의 원인이 하드웨어인지, 소프트웨어인지, 혹은 운영상의 오류인지를 논리적으로 분석합니다. IT 교육을 통해 체득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 습관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Q. 입사 후 빠른 승진에 성공했다고 들었습니다. IT 전공 배경이 큰 역할을 했나요?
저는 입사 8개월만에 SSS로 승진했습니다. 내부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IT 전공 지식은 분명한 차별화 요소였어요.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이나 티켓 처리 프로세스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고,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러한 효율성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Q. 구직난을 겪고 있는 다른 IT 인재들에게 에볼루션을 추천하시나요?
에볼루션은 내부 이동의 기회가 열려 있는 조직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기술 직무가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운영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며 기술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운영을 이해하는 기술 인력은 기업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경험은 커리어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Q. IT 전문가의 시각에서 본 에볼루션의 업무 환경과 만족도는 어떤가요?
대규모 글로벌 플랫폼이 24시간 실시간으로 운영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개발팀과 장비 담당 등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며 시스템의 유기적인 구조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이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국경을 넘어 다시 꽃 피운 전공과 경력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볼루션에서 유니폼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윤태희(영어명 헬렌)입니다. 한국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했고, 이후 약 15년간 그곳에서 생활했습니다. 팬데믹이 끝난 이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캐나다로 건너왔고, 지난해 4월 에볼루션에 합류했습니다.
Q. 게임 프레젠터로 입사해 빠르게 직무를 전환하셨다고요.
입사 후 2주간의 게임 프레젠터 트레이닝 기간 중 사내 채용 공고를 접하게 됐습니다. 제 전공과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유니폼 스페셜리스트’ 직무에 큰 매력을 느꼈고, 고심 끝에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여러 차례의 인터뷰를 거쳐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감사하게도 현재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Q. 유니폼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무대 위의 주인공들이 최상의 모습으로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게임 프레젠터와 셔플러의 유니폼 재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선과 유지 관리를 통해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합니다. 분기별 주문과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신규 입사자에게 회사의 첫인상과도 같은 유니폼을 지급하는 과정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Q. 전공과 경험이 현재 직무로 이어진 케이스네요.
사실 밴쿠버에 도착했을 때는 그동안 해왔던 분야와는 전혀 다른 업계로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이전의 전공과 경력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회사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또한 글로벌한 환경 속에서 일하면서도 캐나다의 문화와 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이런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3개국어 능력이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기본적인 업무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버나비 스튜디오에는 약 200여 명의 한국인 동료를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유니폼을 착용하는 모든 구성원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하는 직무 특성상, 다국어 능력은 각자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데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Q. 밴쿠버 한국 국적자들 사이에선 에볼루션 근무의 합법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는데, 입사 전 오해나 고민은 없었나요?
솔직히 그런 오해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요. 저 역시 입사 전에는 막연한 걱정이 있었지만, 에볼루션이 캐나다 정부의 정식 라이선스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곧 안심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 스튜디오 환경을 직접 경험해보니, 이건 단순한 카지노 산업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글로벌 비즈니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에볼루션의 복지 중 직원들이 가장 만족하는 혜택은 무엇인가요?
우선 수준 높은 의료 복지와 회사가 별도로 제공하는 유급 휴가 ‘Evo Day’를 꼽을 수 있습니다. 휴가를 유연하게 모아 사용할 수 있는 문화도 큰 장점이에요. 이 밖에도 스트레스 관리 워크숍, 24시간 헬스장 비용 지원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들이 잘 갖춰져 있어 전반적인 업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손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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