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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황 씨의 폭로··· 성폭력 비밀합의서 논란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1-08 15:10

밴쿠버 심포니, NDA 사용중단 약속


Esther Hwang/Supplied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VSO)가 앞으로 성폭력 사건에서 비밀유지합의서(NDA)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결정은 전 VSO 바이올리니스트 애스더 황(Esther Hwang)이 자신이 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NDA로 침묵을 강요받았다고 공개한 지 몇 주 만에 나왔다.


VSO는 1월 6일 공개한 서한에서 “비밀유지합의서로 인해 황 씨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인정하며, 이로 인해 발생한 고통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 씨는 2017년 동료 직원이자 이전 바이올린 교사였던 인물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VSO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합의금 약 7100달러를 수령했다. 경제적 부담과 생계 문제로 인해 NDA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황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말한 ‘내가 침묵했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 나는 법적으로 침묵을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황 씨에 따르면, 합의 전 2년 동안 거의 모든 공연에 참여했지만, 합의 후에는 공연 기회가 점차 줄어들었다. 수년간 NDA를 지켜온 뒤, 자신이 가해자와 불륜 루머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NDA를 깨고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 VSO는 NDA 해제 요청을 거부했으며, 이에 황 씨는 언론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사건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VSO는 그녀에게 소송 위협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VSO는 “앞으로 성폭행 및 성폭력 관련 사건에서 피해자가 요청하지 않는 한 NDA를 포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황 씨는 이번 공개를 통해 큰 지지와 치유를 경험했으며, 공공 압력이 있었기에 VSO가 NDA 사용 중단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내 NDA 관련 법률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씨는 “공공 압력 때문에 기관이 변화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윈저대 법학 교수이자 성폭력 사건 NDA 폐지 운동 단체 ‘Can’t Buy My Silence’ 설립자인 줄리 맥팔레인도 “성폭력과 차별 사건에서 NDA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연방과 여러 주에서 관련 법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에서만 통과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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