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4회째를 맞는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오는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전 세계에서 선별된 27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
감독의 작품만을 소개하는 특별전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Spotlight
on Korea)’가 신설되어 눈길을 끈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반영한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될 11편의
한국 영화다.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 –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이 1997년 소설 ‘도끼(The Ax)’를 원작으로 또 한 번 스타일리시한 서스펜스와 풍자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전작의 계보를 잇는 야심작이다. 제지 공장의 유능한
임원으로 일하던 만수(이병헌 분)는 해고 이후 다가올 채용
기회를 반드시 차지하기 위해 기업 세계의 냉혹한 논리를 따라 경쟁자를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평단의
평가처럼, 이번 작품 역시 흥행이 예약된 작품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3670 – 박준호 감독
탈북자 철준(조유현 분)이
서울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한 데다 성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철준은 젊은 게이 남성들의 모임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지만, 공개적인 동성애 문화와 그 속의 규범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세계다. 박준호 감독은 냉소를 피하면서도 억지 희망으로 포장하지 않는 솔직한
시선을 유지하며,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찬 (Dinner) – 유혜진 감독
시사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 작가로 출신으로 2018년 단편영화 ‘향기’로 데뷔한 유혜진 감독의 신작. 좀비에게 물린 아내와 그녀의 곁을 지키는 남편의 마지막 시간을 그린다. 아내의
변화를 한 시간 늦출 수 있는 ‘지연 패치’를 붙인 남편은
단 한 시간이라도 인간의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며, 사랑하는 아내와 마지막 만찬을 함께 나눈다.
에디 엘리스: 테이크 (Edhi
Alice) – 김일란 감독
김일란 감독은 관습을 거스르는 두 인물의 삶을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영화 조명감독으로 활동하며 동시에 무용수의 꿈을 추구하는 트랜스 여성 앨리스를 조명하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성전환 수술을 앞둔 상담가 에디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세밀한 관찰을 통해 신체적·심리적 디테일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호기심과 깊은
존중의 시선으로 탐구한다.
물질 (Muljil: Diving) – 유영은 감독
이별 의식을 준비하는 가운데, 치매와 싸우는 그녀에게 화장과 단장은
애틋한 헌신의 행위로 다가온다. 영화는 한 여성의 삶과 바다가 얽혀 흐르는 모습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다큐멘터리와 내러티브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넌센스 (The Nonsense) – 이제희 감독
보험 조사원 김유나(오아연 분)는
익사 사건을 조사한다. 회사는 자살로 결론 내리지만,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수혜자로 지목된 강순규(박용우
분)는 기묘하면서도 매혹적인 인물로, 섬뜩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유나는 곧 의심과 불신의 안개 속에 빠져든다. 코미디와
불길함이 긴장감 있게 교차하는 작품이다.
비누 (Savon) - 이준섭 감독
범죄와 소비주의, 성공을 위해 사람들이 치르는 대가를 다룬 피처럼
붉은 블랙 코미디다.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위태로운 상황을 겪은 재인(정이주
분)은 유명 비누 회사가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살인 사건을 은폐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매끄럽고 정교하게 짜인 전개 속에서, 날카로운
풍자 감각과 대중적 오락성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다.
캐리어를 끄는 소녀 (Sua’s Home) – 윤심경 감독
고아 테니스 선수 영선(최명빈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코트 위에서만큼이나 집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그녀는 부유한 가정의 소녀 수아(문승아 분)의 기숙 코치로 선발되면서 곧 악의와 기만이 얽힌 복잡한
관계 속에 휘말리게 된다. 섬세하게 쌓아 올린 서스펜스와 도덕적 모호성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심리적
전투를 담아낸 다크 드라마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What Does That Nature
Say to You) – 홍상수 감독
VIFF의 단골 감독 홍상수 감독이
33번째 장편으로 돌아왔다. 위트 있고 섬세하며 사회적 긴장감을 은근히 담아낸 작품이다. 30대 시인 동화(하성국 분)는
여자친구를 집까지 바래다주다 그녀의 아버지 오령(권해효 분)을
만나 뜻하지 않게 가족 모임에 끌려 들어간다. 시간이 흐르고 술이 오가면서 동화는 점점 당혹스러운 상황에
가까워진다. 균형 잡힌 구성과 겉보기의 자연스러움, 지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겉보기와 달리 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겨울의 빛 (Winter Light) – 조현서 감독
침묵 속의 시, 대화 속 긴장, 그리고
상충하는 책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품이다. 10대 다빈(성유빈 분)은 빚더미에 앉은 어머니,
집을 떠난 형, 점점 청력을 잃어가는 여동생 등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친 성격의 친구와 다정한 여자친구와 함께 행복한 순간을 찾아간다. 조현서 감독은 출연진의 강렬한 연기를 이끌어내며, 시각적 스타일은
깔끔하고 간결하며 계절감을 살려 화면에 담아낸다.
훈련사 (Wrangler) – 서은선 감독
두 자매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심리 스릴러가 찾아왔다. 하영(최승윤 분)은 구조견을 길들이는 트레이너로, 지배적인 성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일을 사랑한다. 반면, 막 출소한 동생 소라(김승화 분)와의
재회는 폭력적이면서도 카타르시스를 주는 결말로 이어진다. 겉으로는 질투, 두려움, 분노가 드러나지만, 그
이면에는 더 어두운 동기가 숨어 있는 인물 심리의 미스터리를 탐구한 작품이다.
밴조선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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