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공급 확대 그리 외치더니··· 주택난 해결 ‘먼길’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5-29 13:18

주택 공급 성적표··· 모든 주정부 ‘C+ 이하’
BC도 착공률 뚝··· 실효성 있는 대응 시급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캐나다 연방과 주정부가 주택난 해소를 위해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보고서는 각 주정부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주택·기후 태스크포스’(Task Force for Housing & Climate, 이하 TFHC)는 ▲고밀도 주거 허용 확대 ▲건축 기준 강화 ▲모듈러 주택 보급 확대 ▲재해 위험 지역 개발 제한 ▲공공 및 비영리 주택 확대 등 주택 공급과 관련한 5개 주요 분야를 기준으로 연방 및 각 주정부의 정책 이행 상황을 평가해 29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연방 정부만 ‘B’를 받았을 뿐, ‘C+’ 이상의 등급을 받은 주정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TFHC는 청정경제기금(Clean Economy Fund)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3년 설립된 비정부 기관이다.

 

전 연방 보수당 부대표이자 TFHC의 공동 의장인 리사 레잇(Raitt)캐나다에는 저렴하면서도 홍수, 산불, 폭염 등 기후 변화에 견딜 수 있는 주택이 더 많이 필요하다하지만 현재 어떤 주정부도 이러한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는 퀘벡,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와 더불어 주정부 중 가장 높은 ‘C+’ 등급을 받았다. BC건축 기준 강화모듈러 주택 보급 확대분야에서 각각 ‘A’‘B+’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고밀도 주거 허용 확대’, ‘공공 주택 확대’, ‘재해 위험 지역 개발 제한분야에서는 ‘D+’ 또는 ‘D’ 등급으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주택 공급 성적표 / Task Force for Housing and Climate

 

보고서는 BC주에 대해 단일 출입구 아파트 합법화와 같은 과감한 개혁안을 도입하긴 했지만, 지자체의 인허가 지연과 상승하는 각종 수수료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진전은 더디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에서 평균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수준인 BC주는 주택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주정부는 지난해부터 신규 주택 개발 가속화를 골자로 하는 ‘BC Builds’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에 주택 공급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또한 스카이트레인역 등 대중교통 중심지 주변에 고밀도 주택 개발을 장려하고, 단독주택 부지에 2~6세대의 주택 건설을 허용하는 등 주택 밀도도 높이려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에어비앤비 등 단기 숙박업을 규제하고, ‘세컨더리 스위트장려 정책도 병행 중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협조 부족, 인허가 지연, 건설 비용 상승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주택 개발 속도가 인구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TFH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 1분기 기준 BC주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TFHC의 멤버인 마이크 모팻(Moffatt) 박사는 많은 주정부가 주택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층수 제한, 과도한 세금, 느린 인허가 처리 같은 독약 조항’(poison pill)이 동반돼 실질적인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연방 및 주정부 모두 실질적인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캐나다인이 필요로 하는 주택을 공급할 수 없는 만큼, 이제는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온타리오와 뉴브런즈윅은 ‘C’ 등급을 받았으며,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노바스코샤, 뉴펀들랜드&래브라도는 ‘C-‘, 앨버타는 가장 낮은 ‘D+’에 머물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주택 공급 성적표··· 모든 주정부 ‘C+ 이하’
BC도 착공률 뚝··· 실효성 있는 대응 시급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캐나다 연방과 주정부가 주택난 해소를 위해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보고서는 각...
콘도 미분양 유닛 넘쳐나··· 추가 하락 예고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메트로밴쿠버 콘도 시장의 냉각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빈집이 늘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노스 밴쿠버, 밴쿠버 제치고 가장 비싼 지역 1위
코퀴틀람·버나비도 순위에··· 토론토는 5위에 안착
메트로 밴쿠버 4개 도시가 캐나다 임대료 상위권을 휩쓸었다.렌탈 전문 플랫폼 Rentals.ca가 발표한 4월 전국 임대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Vanvouver)를 제치고 노스 밴쿠버(Noth Vancouver)가...
주택 거래 둔화 속 매물 급증··· ‘매수 적기’
무역 불안에 관망세 지속··· 가격도 안정세
밴쿠버 지역 주택 거래가 올 들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4월에도 거래량이 전년 대비 2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물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만6000건을...
정부 “효과 있어” vs 전문가 “글쎄”
이비 수상, ‘규제 완화 가능성’ 시사
BC주가 단기 임대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한 지 1년이 됐지만, 주거비 안정에 대한 실질적 효과를 두고는 여전히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임대 시장이 안정됐다고...
연말까지 미분양 콘도 재고 60% 급증 예상
정책 불확실성으로··· 개인 투자자 대거 이탈
메트로밴쿠버에 완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미분양 콘도 물량이 연말까지 최대 6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하로 차입 비용이 다소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1월 전망 ‘8.6%↑’ → ‘보합’으로 급선회
CREA “관세 불확실성에 경기 타격까지”
올해 캐나다의 주택 거래 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됐다. 15일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연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총 48만2673건의 주택이 거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와 큰...
美 주택 외국인 매입 1위 캐나다
환율 비상에 정책 위험 더해져
손해 감수하며 ‘脫 미국’ 행렬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캐나다인들이 미국에서 주택을 팔고 떠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캐나다인은 미국 최대의 외국인 주택 구매자인데, 그간 누적된 경제적 요인에 더해...
전년 대비 기준 6개월 내리 하락
3월 평균 2119달러··· 전달비 1.5% 상승
캐나다 전국 평균 임대료가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렌탈 정보 플랫폼 ‘Rentals.ca’와 시장조사업체 ‘Urbanation’이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프레이저밸리 3월 거래량 정체
매수심리 위축··· 관세 불확실성에 시장 관망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봄철 부동산 시장이 이례적인 정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수...
100만불 미만 첫 집··· 최대 5만불 절약 가능
폴리에브 “정권 유지하려고 공약 표절” 비판
마크 카니 신임 총리가 첫 집 구매자(first-time homebuyers)에 연방판매세(GST)를 면제하겠다고 밝히며, 조기 총선 발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공약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카니 총리는...
임대 공급이 수요 초과··· 1.8년 만에 최저
“경제 불확실성으로 하락세 지속 가능성”
전국 평균 임대료가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10일 발표한 최신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모든...
주택 거래 감소에도 신규 매물 증가로 시장 안정
벤치마크 가격 전년비 감소세 유지 “1.1% 하락”
메트로 밴쿠버 주택 거래가 지난달 감소했지만, 신규 매물이 증가하며 시장은 여전히 매수자와 매도자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4일 발표한 부동산...
공실률 증가에도··· 평균 렌트비 이례적 상승
이민 축소로 반짝 감소··· 美 관세 큰 여파
메트로 밴쿠버의 임대 시장이 향후 공실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가 20일 발표한 최신 전망에 따르면, 밴쿠버의 연간...
1월 주택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
매물 27% 급증··· “시장 균형 유지가 핵심 과제"
지난달 BC주의 부동산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매물 증가와 경제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으로 평균 가격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BC부동산협회(BCREA)가 13일 발표한...
비싼 임대료·낮은 연봉·높은 집값 ‘악순환’
밴쿠버 주택 소유율 10년간 3%p 하락해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과 임대료 부담 속에서 많은 이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법인 리맥스(RE/MAX)가 11일 발표한 임차인 국가 보고서에...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