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명물 할리우드 사인이 있는 할리우드 힐스에 산불이 발생했다. /ABC7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의 대형 산불이 계속 확산하면서 LA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할리우드 힐스 인근에도 불이 붙었다.
9일(현지시각)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LA의 명물 할리우드 사인과 그리피스 천문대 등이 있는 할리우드 힐스 인근에 붙은 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불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약 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는 상황을 고려해 이곳의 불은 ‘선셋 파이어(Sunset Fire)’라는 이름이 붙었다. LA 주민 켄 로빈슨씨는 CNN 인터뷰에서 “산불이 번개처럼 빠르게 집어삼키고 있다”고 했다. LA 소방당국은 “빨리 대피해야 한다.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며 “연기가 보이면 바로 집에서 나가라”고 경고했다. 할리우드 인근 10만명의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은 상황이다.
거리에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저공비행 헬리콥터가 불길을 끄기 위해 날아가는 동안 도로는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이들로 가득 찼다. 관광객들은 캐리어를 끌고 호텔을 떠났다.
‘악마의 바람’이라고 불리는 허리케인급의 돌풍이 불씨를 계속 공중으로 날려 보내면서 화재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규칙한 돌풍이 수 마일 떨어진 곳까지 불길을 날려 보냈다”며 수도 시스템 과부하와 정전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화재를 진압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매체 ABC7 기자가 생방송으로 화재 현장을 보도하는 도중 거리에 심어진 야자수에 불꽃이 튀어 불이 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인근의 화재 상황을 보도하던 기자 근처로 불씨가 날아들어 야자수에 불이 붙었다. /ABC7
불길은 캘리포니아 부유층이 거주하는 산타모니카 등의 지역으로도 퍼졌다. 할리우드 스타 맨디 무어, 패리스 힐튼 등은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우 빌리 크리스탈은 이번 화재로 45년 동안 살았던 집을 잃었다. 그는 “이곳에서 자녀와 손주들을 키웠다. 우리 집 구석구석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빼앗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들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불길이 너무 빨리 번진 탓에 많은 이들이 준비 없이 탈출해야 했다. 잊고 간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동네로 돌아온 이는 초등학교가 불타고 거리 전체가 무너진 모습을 목격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화재로 110㎢가량이 불에 탔다. 샌프란시스코 전체 면적과 맞먹고, 여의도(4.5㎢)의 25배에 가까운 크기다. 재산 피해 규모는 520억 달러(약 75조9000억원)에서 570억 달러(약 8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5명이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발생한 산불 7개 중 리디아 산불만 30%의 진화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산불의 진화율은 여전히 0%에 머물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파월, 금리 인하 시사··· “정책 기조 조정할 필요 있다”
2025.08.22 (금)
NYT “금리 인하 재개 준비 강력한 신호”
“노동 시장 위험 현실화되면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 “관세 영향은 단기적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Federal Reserve Flickr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2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그는 이날...
|
“‘라부부’ 짝퉁, 쉽게 부서져··· 어린이 질식 위험”
2025.08.20 (수)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의 위조 제품.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제공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의 캐릭터...
|
트럼프 “우크라에 좋은 안보 제공··· 푸틴과 다시 통화하겠다”
2025.08.18 (월)
“미군이 우크라에 주둔하는 방안
백악관 온 유럽 정상 7명과 논의” 젤렌스키, 영토 넘기는 답은 안해
▲18일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회담에서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오른쪽 가운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복장과 관련한 말을 하고 있다....
|
하와이·발리·몰디브까지···휴가비 계속 오르는 이유는 '이 세금'
2025.08.07 (목)
하와이 / Getty Images Bank여름휴가 목적지로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관광지를 계획하고 있다면 호텔 숙박료 외에도 추가 세금을 고려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
통곡의 텍사스···가족 살리고 떠난 아빠, 두손 꼭잡고 발견된 자매
2025.07.07 (월)
라이언과 그의 가족들. /KHOU11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 일대에 폭우가 몰아닥친 지난 4일 새벽, 식당 접시 닦이 일을 마치고 잠을 자던 줄리언 라이언(27)의 트레일러 주택에 빠른 속도로...
|
베이징에 무슨 일? 끝없이 번지는 '시진핑 실각설'
2025.07.03 (목)
'확대 브릭스 정상회의' 주도해놓고
시진핑, 13년 만에 처음으로 불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UN Geneva Flickr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17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7월 금리 인하설’에 또 찬물 연준 의장, “급하지 않다”
2025.06.24 (화)
트럼프 "어리석고 완고한 사람"이라며 또 원색적 비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Federal Reserve Flickr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24일...
|
인도 여객기 참사 1명 생존··· 기적이 걸어 나왔다
2025.06.13 (금)
에어인디아 추락사고 생존자 비슈와스 쿠마르 라메시(Ramesh)씨의 모습 /힌두스탄타임스 제공추락 사고로 탑승자 242명 대다수가 사망한 인도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
트럼프·머스크 '감세 법안' 정면 충돌
2025.06.05 (목)
트럼프 "머스크는 미쳤다"···머스크 "나 없었으면 대선 패배"
지난달 30일 미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 White House Flickr도널드 트럼프 미국...
|
美中 관세전쟁 90일 휴전···세계가 한숨 돌렸다
2025.05.12 (월)
마라톤 협상 끝에 '빅딜' 합의
지난 2019년 6월 28일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White House Flickr관세를 경쟁적으로 올리며 무역 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
美 전설적 배우 진 해크먼, 아내·반려견과 함께 숨진 채 발견
2025.02.27 (목)
경찰 "사인 조사 중... 범죄 혐의점은 없어"
60여년간 100여편 출연, 오스카·골든글로브 석권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제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배우 진 해크먼과 배우자 벳시 아라카와. /X아카데미 연기상을 두 차례 받은 할리우드 배우 진...
|
트럼프 “1센트 동전 주조 중단···만드는 비용 더 커서”
2025.02.11 (화)
캐나다도 2012년에 1센트 주조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 주조 중단을 지시했다 / Getty Images Bank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 주조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로 재무부에 새로운 1센트 동전 주조를...
|
트럼프 관세에 반격··· "EU, 美 빅테크에 바주카포 장전"
2025.02.07 (금)
'통상위협 대응 조치 발동'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의 불똥이 테크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세계 주요국이 미국 빅테크 제재...
|
"갑자기 달려들어 꼬리 관통"···시애틀 공항서 여객기 2대 충돌
2025.02.06 (목)
일본항공 항공기 날개가 델타항공 항공기 꼬리날개를 관통한 모습./엑스(X·옛 트위터)미국에서 항공기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번엔 워싱턴주 시애틀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
|
남편과 여행 앞두고··· 美항공 사고로 한인 변호사 희생
2025.01.31 (금)
여객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인 변호사 사라 리 베스트와 남편인 다니엘 솔로몬. /워싱턴포스트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의 충돌 사고로 한인 변호사도 희생된...
|
이민자 추방 속도전 트럼프··· 하루 1000명 체포
2025.01.27 (월)
WP "트럼프, 단속 기관에 할당량 대폭 늘리라 지시"
사진출처= Donald Trump Facebook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에 불법 이민자 단속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며 속도전에 나섰다. 다수의 연방 기관이 동원된 대대적 단속 결과...
|
전쟁 467일 만에···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전격 합의
2025.01.15 (수)
사진출처= 밴쿠버조선일보 DB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전쟁 발발 467일 만이다.로이터는 이날 최종 협상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관계자를 인용...
|
LA화마 잿더미 속 살아남은 게티미술관··· 비결은?
2025.01.15 (수)
미 캘리포니아 팰리세이즈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게티 빌라의 모습. 주변은 화재로 잿더미가 됐다. /게티 빌라 X(옛 트위터)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화재가 세계적인...
|
잿더미 속 홀로 우뚝··· LA 산불 버틴 '기적의 집', 비결은
2025.01.13 (월)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에서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은 주택. /뉴욕포스트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한 대형 산불이 말리부 지역을 휩쓸며 수백...
|
LA 산불 할리우드도 덮쳤다··· 10만명 대피령
2025.01.09 (목)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명물 할리우드 사인이 있는 할리우드 힐스에 산불이 발생했다. /ABC7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의 대형 산불이 계속 확산하면서 LA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