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한달 가까이 이어진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으로 가자지구 건물의 25~45%가량이 손상·파괴된 것으로 추산됐다고 미국 매체와 가자지구 내 국제기구가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은 하루 빵 2조각으로 버티면서 물을 구하기 위한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3일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지 4주(28일)째다. 이날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코페르니쿠스 센티넬 위성 사진 비교 분석을 토대로 “가자지구 북부의 건물 중 최소 4분의 1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모스크와 병원도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장 세력이 이 건물들에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액시오스가 분석한 위성 사진에는 이스라엘이 심야 기습 지상군을 투입한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가자지구 북부 일대에 대한 공습으로 건물 파괴가 진행된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 병력이 가자시티를 포위하는 작전에 돌입하면서 건물과 땅굴 등 하마스 대원이 숨은 곳을 파괴하기 위해 공습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4일 “가자지구 북부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약 10평방km 이내에 1000개 이상의 분화구가 확인됐다”고 했다. 이 가운데 불과 500m 폭의 주거 지역에서는 100개의 분화구가 보일 정도였다. 위성 사진을 통해 이스라엘 전차 등이 지나간 농경지가 심하게 훼손된 장면도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매체들도 가자지구에 대한 위성 사진 분석과 현지 소식통을 토대로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이 바꿔놓은 가자지구의 모습에 대해 보도했다. NYT는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자발리아 난민촌에 2000 파운드(약 907㎏)짜리 항공 폭탄 최소 두 발이 투하돼 직경 12m의 거대한 구덩이 두 개 등이 생겼다고 3일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은 난민촌 아래 숨겨진 하마스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땅속에 파고든 뒤 폭발하는 ‘지연 신관’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사전문가 마크 갈라스코가 NYT에 말했다.
WP는 2일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들과 전사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지만 위성 이미지 분석에 따르면 사원, 병원, 학교 및 주거 지역도 피해를 입거나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습으로 인한) 피해의 대부분은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 집중됐다”고 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3일 가자지구 상황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 최소 45%의 가자지구 주택이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3일 OCHA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들은 빵 반조각을 얻기 위해 평균 4~6시간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가자지구 내 65개의 물 펌프는 대부분 작동을 멈췄고, 병원의 3분의 1 이상이 폐쇄됐다고 한다. 이집트와의 유일한 국경인 라파 검문소가 폐쇄된 상태에서 제한된 물품만 공급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연료를 군사 목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료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에는 임신부 약 5만 명이 있으며 이 가운데 5500명이 한 달 이내 출산 예정이라고 유엔인구기금(UNFPA)이 지난달 12일 분석했다. 3일까지 팔레스타인 측이 집계한 사망자는 9257명, 부상자는 2만351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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