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광고문의
연락처: 604-877-1178

“우리 그냥 넘어가지 마요”… 이 드라마 보고 대만서 90명이 ‘미투’ 고발

남정미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6-18 14:22

넷플릭스 대만 드라마 ‘인선지인’
선거 캠프에서 벌어진 ‘성희롱’을 다룬 대만 드라마 ‘인선지인’은 실제 대만 사회 ‘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드라마 ‘인선지인’ 페이스북
선거 캠프에서 벌어진 ‘성희롱’을 다룬 대만 드라마 ‘인선지인’은 실제 대만 사회 ‘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드라마 ‘인선지인’ 페이스북

“우리 그냥 넘어가지 마요.”

이 대사 한마디가 대만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 4월 말 공개된 ‘인선지인(人選之人): 웨이브 메이커스'에 나오는 대사다. 여기서 인선지인은 ‘선거 캠프 직원'이란 뜻. 이 드라마는 총통 선거를 준비하는 대만 정치판을 배경으로 한다. 정치인보단 이런 정치인을 파도 위에 세우는 직원들 이야기를 담았다.

선거가 10개월 남은 상황, 극 중 공정당 홍보국에서 일하는 장야징은 당내 다른 직원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한다. “애인이 되고 싶다” 등 성적인 농담은 물론, 차를 꺼내준다며 은근슬쩍 허리를 만진다. 이미 다른 직원도 당한 적 있지만, “여자가 오버한다”는 시각과 함께 피해자만 퇴사한다. 장야징도 고발을 원치 않는다. “위에 고발하면 모든 과정을 반복해서 진술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결국 증인이나 물증이 없어 흐지부지 끝날 거고…. 일부 사람은 제가 그분께 뭔가 원한다고 생각하겠죠.”

이런 야징에게 여성 상사이자 당내 대변인 웡원팡이 손을 내민다. “예전에는 다들 저한테 넘어가라고만 했어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죠. 단 한 명도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도와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그냥 이렇게 넘어가지 말아요.”

극 중 서로에게 힘이 돼 주는 장야징(오른쪽)과 웡원팡. /드라마 '인선지인' 페이스북
극 중 서로에게 힘이 돼 주는 장야징(오른쪽)과 웡원팡. /드라마 '인선지인' 페이스북

웡원팡의 이 이야기가 현재 대만을 휩쓰는 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주간 대만에선 약 90명이 미투(나도 고발한다)에 나섰다. 실제 대만 현 집권당이자 여성 인권을 강조해온 민진당 전 직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극 중 대사인 “이 일이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 두지 말자”를 인용해, 자신이 민진당 행사에서 실제 성희롱 당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정치계에서 시작된 미투가 현재 의료계, 문화계 등 대만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드라마에서 이른바 윗사람들은 야징의 고발에 ‘일단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니 나머지는 뒤로 미루자’는 논리를 내세운다. “민화당(상대편)이 우리 당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알게 되면 이걸로 우리를 공격하지 않겠어요?” “이런 식으로 가면 선거에서 질 거고 여러분이 주범이 되겠죠.”

극 중 장야징을 대리한 웡원팡은 이 논리에 지지 않는다. “동료가 괴롭힘을 당해도 내부 조치가 없다면 젊은 친구들은 실망할 거예요. 저희가 집권하고 싶다면 모두 여기서 일하고 싶게 해야죠.” “주범은 저희가 아니라 성희롱을 저지른 사람입니다.”

극 중 배경을 한국으로 바꿔도 전혀 이질감 없는 상황은 몰입감을 더하고, ‘직장 내 성희롱 대처의 모범 사례’처럼 여겨지는 대사들은 주옥같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소셜 미디어에 합성 사진 직접 올려
“그린란드, 2026년 美영토” 이미지도 게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 게시한 사진. /트루스 소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결단의 책상’에 앉아 유럽 정상들에게 세계 지도를 보여준다. 지도...
무력 옵션은 ‘노코멘트’··· “노벨상 이제 관심 없다”
▲/The White House Flickr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국·프랑스 등 유럽 8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100% 실행할...
[美, 마두로 체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 뉴욕 마약단속국 본부에서 수갑을 차고 걸어가고 있다./백악관5일 정오(현지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아내 실리아...
[美, 마두로 체포]
▲미국 백악관 공식 인스타그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함께 ‘FAFO’라는 표현이 담긴 게시물. 'FAFO'는 ‘Fuck Around and Find Out’의 앞글자를 딴 조어다. /백악관 인스타그램미국...
‘역대 최고’ 재고에 증류소 가동 중단
글로벌 위스키 시장 공급 과잉 심화
▲켄터키주 클레어몬트에 위치한 제임스 B. 빔 증류소. /켄터키 버번 트레일미국 켄터키 버번 위스키를 상징하는 브랜드 짐빔(Jim Beam)이 내년 한 해 동안 켄터키주 메인 증류소 가동을...
▲한 새끼 곰이 가족 곁으로 급히 달려가고 있다. /유튜브캐나다에서 암컷 북극곰이 어미를 잃은 새끼를 데려다 친자식과 함께 돌보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17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이런...
고인이 된 어머니의 모습을 AI 아바타로 재현해 대화를 나누는 앱 '투웨이' 광고 영상./엑스(X·옛 트위터)세상을 떠난 사람을 인공지능(AI) 아바타로 되살려 대화할 수 있는 앱이 출시돼...
▲/United States Mint미국이 1센트 동전 생산을 종료했다. 1793년 도입 이후 232년 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센트 동전 제조 비용이 액면 가치보다 더 크다며 지난 2월 재무부...
▲'세계 최장 부부' 기록 세운 미국 기튼스 부부./유튜브 '론제비퀘스트' 영상무려 83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기튼스 부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로...
대통령실 “3500억달러 중 조선 1500억 달러”
“자동차 관세는 15%로, 의약품 등은 최혜국 대우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오찬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White House X한국과 미국이 29일 관세 후속 협상에서 세부 내용을...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White House Flickr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밖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3일 5년 만의 유엔 총회 연설
이민 정책 강조하며 바이든 정부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UN Photo Loey Felipe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오전 유엔총회 연설에서 “평온과 안정의 시대는 우리 시대의...
정치 불안 고조 속 전문직 해외行
영국·아일랜드 시민권 신청 급증
고숙련 인력 유출, 임금 격차는 부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주택에 거꾸로 된 미국 국기와 '공화당의 명복을 빈다'라는 팻말이 걸려있다./Getty Images Bank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내 정치·사회적...
커크 암살이 보여준 ‘위기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USA 창립자 / Charlie Kirk Instagram미국의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 창립자 찰리 커크(32)가 10일 유타주 오렘에 있는...
NYT “금리 인하 재개 준비 강력한 신호”
“노동 시장 위험 현실화되면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
“관세 영향은 단기적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Federal Reserve Flickr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2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그는 이날...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의 위조 제품.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제공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의 캐릭터...
“미군이 우크라에 주둔하는 방안
백악관 온 유럽 정상 7명과 논의”
젤렌스키, 영토 넘기는 답은 안해
▲18일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회담에서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오른쪽 가운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복장과 관련한 말을 하고 있다....
하와이 / Getty Images Bank여름휴가 목적지로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관광지를 계획하고 있다면 호텔 숙박료 외에도 추가 세금을 고려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라이언과 그의 가족들. /KHOU11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 일대에 폭우가 몰아닥친 지난 4일 새벽, 식당 접시 닦이 일을 마치고 잠을 자던 줄리언 라이언(27)의 트레일러 주택에 빠른 속도로...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