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3대 지표 급속 악화… 60세 이상 사망자 한달만에 4배로 늘어

선정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2-05 14:27

준비 안 된 ‘위드 코로나’ 탓일까. 코로나에 걸린 뒤 병상을 구하지 못해 대기하다 사망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병상 부족 사태 여파는 코로나 환자에서 일반 중증 환자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실에 설치된 음압실 7개가 거의 매일 쏟아지는 코로나 환자로 채워지는 바람에 중증 외상과 뇌출혈, 패혈증 등 음압실이 필요한 다른 환자들이 기회를 못 얻고 신음하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주요 병원에서 중환자를 위한 병상은 포화 상태다. 한 일반 병원 의사는 “어느 병원이든 환자 이송 요청은 거절당하기 일쑤”라고 전했다. 코로나 환자가 수십~수백 시간을 음압실 등에서 연명하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한 주 동안 코로나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10명 환자가 숨졌다. 그 전주(14~20일)는 이런 사망자가 3명이었는데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첫 3주간(10월 31일~11월 20일)은 대기 중 사망자가 6명으로 주당 평균 2명이었다. 그사이 5배로 늘어난 것이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금 의료 체계 붕괴가 계속 이어지면 코로나에 감염된 노약자를 비롯해 많은 약자가 죽어갈 것”이라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12월 한 달간 60세 이상 720여만명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의료 붕괴 직전에서 고령자들에겐 ‘잔인한 달’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고령자들이 모인 친목 카톡방 등에선 “연말까지 각자 알아서 몸조심하자”는 당부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60세 이상 상당수는 2차 백신 접종 후 4~5개월이 지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해진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병상이 동나자 “(코로나에) 걸리면 죽는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한 달여간 60세 이상에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 등 3대 코로나 지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11월 28일~12월 4일) 60세 이상 코로나 확진자 수는 1만1345명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 확진자가 첫 1만명을 돌파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직전인 지난 10월 넷째 주(10월 24~30일)에는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이 24.5%였는데, 한 달 만인 12월 1주엔 35.3%로 10.8%포인트 치솟았다. 통계청 데이터 등을 통해 보면 60세 이상이 젊은 층 등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모임 등 외부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다.

60세 이상 사망자는 10월 4주 72명에서 12월 1주 290명으로 한 달 만에 4배로 늘었다. 고유량 산소 요법과 인공호흡기, 에크모(심장·폐 기능을 대신해 주는 기기)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78%에서 83%로 치솟았다. 특히 최근 코로나 감염과 사망이 기존 80세 이상 고연령층 중심에서 6070세대로 연령대를 낮춰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주 사망자 중 60~79세 비율이 40%를 넘어섰고, 위중증 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넘었다. 이는 60~74세가 집중적으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효과 저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부는 12월 상순에 75세 이상 120만명, 12월 중·하순 60~74세 600만명에게 각각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했지만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정부가 ‘재택 치료’를 원칙으로 삼겠다고 하면서 이제 코로나 확진은 의료 체계 보호망에서 동떨어질 수 있다는 걸 뜻하게 됐다. 5일 0시 기준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린 코로나 환자는 954명에 달했다. 1000명 가까운 환자가 병상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이 541명(57%)이며, 고혈압, 당뇨 등 기타 질환자는 413명이다. 4일 이상 병상 대기자도 299명에 달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 접어들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며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니 외부 활동을 줄이고 마스크 쓰기, 손 세정 등 개인 방역을 더 철저히 해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외교부는 오는 6월 12일부터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여권도 부모가 온라인(정부24, 재외동포365민원포털)으로 재발급 신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여권 재발급 온라인 신청...
주요국 42국 중 셋째로 하락폭 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560원을 넘어선 다음 날인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공항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박성원 기자중동 전쟁이 지난 2월 말 발발한 후 안전 자산...
잠실 '참정권 시위'서 2030 폭발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재선거”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성원 기자6·3 지방선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4일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부 장관과 공조통화를 하며 양국 간 주요 국방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4일 오후...
▲ /현대문학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대표작 『연을 쫓는 아이』가 12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연을 쫓는 아이』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인 숙명을 지닌 그의...
▲ /다산북스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가 지난해 한국에서 새로운 소설을 출간했다. 김주혜 소설가는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나 아홉...
韓·獨 수주전서 성패 좌우할 듯
한국과 독일이 수주를 두고 경쟁하는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과 관련해, 결정권을 쥔 캐나다 정부가 가장 원하는 것이 ‘자동차 공장’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배경에...
“계엄, 망국적 패악 견제해달라는 호소”
▲서울중앙지법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사건’ 결심 공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프랑스 철학자 몽테스키외의 삼권분립 원칙을...
53년 김치 노하우 담아 '별별김치' 펴낸 이하연 명인
이하연 김치 명인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반값 김장 담그기’에서 갓 버무린 김장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50년 넘게 김치를 만들고 있지만 여전히 소꿉놀이처럼 즐겁다”며...
초가을 제철 맞아 분주한 통영 박신장 굴 까기 체험
지난달 27일 경남 통영 용남면에 있는 굴 박신장에서 본지 조유미 기자가 껍데기 붙은 ‘각굴’을 까고 있다. 각굴은 까도 까도 쏟아졌다. /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굴 껍데기와 씨름하다...
400여 곡 쓴 양인자 작사가
양인자는 6년전 남편 김희갑과 함께 경기도 용인의 한 실버타운으로 왔다. “처음 방문했을 때도 가을이었는데 단풍이 작정하고 홀리더라”라고 했다. 사진을 찍던 날, 타운 내 단풍은...
AI 칩 설계 토종 스타트업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AI 칩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서버실에서 백준호 대표가 자사 칩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 말 TSMC에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Furiosa.’ 스페인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로 ‘격노한’...
지하철 1~8호선은 2027년 도입
2030년엔 수도권 전역 사용 목표
수수료·환승 할인 등 숙제 산더미
내년부터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시내버스를 탈 수 있게 된다. 또 2030년에는 수도권 버스와 지하철 모두 신용카드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오픈 루프(open loop)’ 대중교통 결제...
중요무형문화재 4호 갓일 입자장 박창영 父子
갓일 명가는 4대째 박창영 선생에게서 5대째 박형박 이수자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부자 앞에 놓인 완성 단계인 갓 가격이 2000만원 정도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저 검은 모자에 완전...
연 관람객 500만명 돌파 전망
국립중앙박물관 인기 비결 5
일요일이던 지난 14일 관람객 수백 명이 국립중앙박물관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 이제 ‘오픈런’은 국중박에서 일상이 됐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객원기자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
▲/Getty Images Bank거주하는 국가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불안정, 대기 오염 등이 인간의 노화를 앞당기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미국...
요리 경력 50주년 맞은
중식 요리사 여경래
여경래 셰프는 “본래 ‘칼판’(재료 손질 담당) 출신이지만, 방송에서 ‘불판’(웍으로 음식을 만드는 파트)만 나오는 걸 보고 웍 다루는 법을 배웠다”며 “칼판과 불판 양쪽을 알았기...
한반도 스페셜리스트 32년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콜린 크룩스 대사가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 앞마당에서 영국의 사랑스러운 곰 '패딩턴'처럼 포즈를 취했다. 유니언잭이 그려진 우산은 대사 부인 김영기씨가 "이걸 들면 어떻겠냐"며...
초기 화면 ‘친구 탭’ 변화
카카오가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 초기 화면인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처럼 바꾼다. 지금은 전화번호부 형식으로 가나다순으로 이름을 보여주는 ‘나열식’ 형태지만 앞으로는 친구로...
제21대 대선에서 승리··· 3년 만에 정권 교체
행정·입법부 절대 우위, 사법부도 영향권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첫째,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겠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