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하 / 사) 한국 문인협회 밴쿠버 지부 회원
화초에 물을 주었어 너도 분명 예쁜 장미가 되겠지
화초에 정성껏 물을 주었어 내 사랑을 받아 화려하게 피어나라고
젠장, 네가 찔레라는 것을 알았을때 나는 밤새 실망하고 말았지
보잘것 없이 축처진 너에게 어서 일어나 빨개지라고 외쳤어
다른 장미 잎을 떼어 네 머리에 붙여 애써 위로했지만
넌 여전히 그곳에 어울리지 않아
형형색색의 장미밭에 옥의 티가 되어버린 너를
나는 내일 해가 뜨면 꺾어버릴꺼야
이런, 너에게도 날카로운 가시가 있었구나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을 품고 있었구나
너에게도 꽃잎을 피우기 위한 치열한 여정이 있었구나
그래, 난 너를 그대로 두기로 했어
네가 가장 너답게 살아갈수 있도록
너의 고독한 싸움에 승전가를 울릴 수 있도록
너의 삶이 장미빛 배경이 되도록
넌 이 꽃밭의 미래가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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