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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괜찮아 2021.10.12 (화)
전종하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난 넘어져 주저앉은 그대가 부럽다이제 그대에게는 다시 일어나 웃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니까 모든 것을 다 잃어가는 가을 나무에도 다시 새싹이 찾아오는 것은기적도 반전도 아닌 겨울을 버틴 인내의...
[기고] 실패한 거리두기 2021.05.03 (월)
전종하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마스크를 살짝 내려차가운 공기를 마셔본다시원한 청량감도 잠시멀리서 다가오는 그가 눈치챌까재빨리 입을 가린다혹시나 닿지 않을까한발짝 옆으로 떨어져보지만이미 익숙한 그의 냄새는마스크 넘어 내...
전종하 / 사) 한국 문인협회 밴쿠버 지부 회원
화초에 물을 주었어 너도 분명 예쁜 장미가 되겠지화초에 정성껏 물을 주었어 내 사랑을 받아 화려하게 피어나라고젠장, 네가 찔레라는 것을 알았을때 나는 밤새 실망하고 말았지보잘것 없이 축처진 너에게 어서 일어나 빨개지라고 외쳤어다른 장미 잎을 떼어 네...
[기고] 얼른 해가 뜨면 좋겠습니다 2020.03.16 (월)
전종하 / 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
  참말로 긴 밤 입니다   밤 사이 찾아온 도둑이 온 마을 사람들의 단잠을 깨웁니다   길 건너 우리 어머니 무사 하실까 아랫집 동생은 잘 자고 있을까   오만가지 걱정에 시뻘개진 눈이 따갑습니다   동이 틀 새벽임에도 자욱한 안개로...
[기고] 사람이 가장 어렵다 2019.10.15 (화)
전종하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사람이 사랑보다 어렵다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다고 하지만사람은 시기하고 자랑하기에만 바쁘다자음 하나 한 끗 차이 인데먼저 나온 형님은 양보 할 줄 모르고동그란 구멍속에 네모난 돌을 끼워 맞추는 모습에아우는 또 다시 술잔을 채운다연필로 살짝 그린...
[기고] 부러진 연필 2019.06.10 (월)
전종하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쓸모가 없다말 못하는 그댄참 답답하다볼품이 없다섬세하지 못한 그댄참 한심하다순간의 실수로무뎌진 당신날카로운 칼날에 베여시련의 아픔이 그댈 울게 하지만부러져도 괜찮다그래도 그대는 연필이니까깍임이 그댈 더 정교하게 할테니까작아져도...
전종하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기가 죽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면그 시선 앞에 놓인 당신의 발을 보라보잘것 없는 당신을낮은 곳에서 지탱해주는 그 발을 지치고 고된 삶 속에서 잠시 앉아 쉬고 있다면퀘퀘한 신발속에서 숨죽여 갖혀 있는 당신의 발을 보라열심히 뛰어다닌 당신을...
[기고] 돌탑 2018.09.06 (목)
전종하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아직도 어리숙한 내가오늘도 당신의 마음에돌멩이 하나를 쌓아 올립니다 무심코 올려놓은 작은 돌들이행여나 무너질까숨소리 크게 내쉬지 못했던 당신 나의 서투름에 쌓인 돌탑이거대한 돌무덤이 되어당신을 가둬버리고 나서야연꽃잎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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