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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심석희, 여자 쇼트트랙 1500m ‘은메달’

박국희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2-15 10:12

기대했던 ‘우승후보’ 심석희가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여자 1500m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인 심석희(17·세화여고)가 결승전에서 중국 저우양에 밀리며 2위를 기록하면서 전통적인 금밭이었던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금메달 기근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전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있다”고 말하며 당찬 모습을 보여줬던 심석희였기에 이날 은메달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언론에서도 이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심석희와 함께 결승전에 출전했던 세계랭킹 2위 김아랑(19·전주제일고)은 결승전에서 몸싸움을 하며 넘어지며 실격당했다. 여자 쇼트트랙 최고참 조해리(28·고양시청)는 준결승전에서 미국 선수와 역시 몸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심석희는 15일(한국시각) 오후 9시16분 열린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시종일관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였지만 막판 체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결승전 총 7명 안에 나란히 진출한 심석희와 김아랑은 상대 선수들의 강도 높은 견제를 받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나란히 4,5등으로 레이스를 펼친 두 사람은 9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1등으로 치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김아랑이 레이스 후미에서 중국 선수 리지안루와 부딪히며 넘어졌다. 

6바퀴를 앞두고 다시 레이스 1위를 차지한 심석희는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본인의 평소 경기 스타일을 그대로 보이는 듯 했다. 그 상태로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 듯했던 심석희는 그러나 막판 2바퀴를 앞두고 중국 저우양의 무서운 추격을 받았다. 

체력을 앞세운 저우양이 심석희의 틈을 파고들어 1위를 치고 들어갔고 심석희는 레이스 막판까지 저우양의 뒤를 따라갔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2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해야했다. 막판 스퍼트가 전매특허였던 심석희인 만큼 막판 체력 저하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날 예선전은 편안했다. 준준결승전에서 1조의 심석희와 3조의 조해리는 모두 조1위로 가볍게 준결승에 올랐고, 6조에 속했던 김아랑이 2위로 준결승에 오르면서 준결승전에서는 조해리와 김아랑이 같은 조에 편성됐다. 

다만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던 김아랑은 심한 심적 부담을 느꼈는지 준준결승을 2위로 통과한 뒤 경기장에 주저앉아 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심석희는 준결승에서는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조에 편성된 심석희는 가장 안쪽 레인에서 여유로운 출발을 하며 시종일관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중국 저우양에 이어 2위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어차피 2위까지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게 돼 있어 무의미한 순위 경쟁이었다. 

준결승 3조에서 함께 출전한 김아랑과 조해리는 경기 초반 1,2위를 나란히 유지하며 두명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1~2바퀴를 남기고 중국 리지안루가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김아랑만 조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3위로 들어온 조해리는 경기 뒤 미국 선수를 밀쳤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실격됐다. 

명실상부한 1500m의 세계 최강자였던 심석희의 이날 금메달은 해외 언론에서조차 일찌감치 확실시 돼왔던 만큼 충격이 컸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 돼온 것도 심석희가 심적 부담을 느끼도록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쇼트트랙 경기력이 점차 평준화 되면서 몸싸움은 물론 지능적인 반칙까지 서슴지 않는 선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심석희가 쇼트트랙 첫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그간 경기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끼리 부딪쳐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곤 했던 쇼트트랙 대표팀의 불운도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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