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밴쿠버 방문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밴쿠버를 방문했다. 재외국민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정운경 회계사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재외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중국적 허용 문제와 관련된 소신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당시 재외 유권자들의 관심이 극도로 저조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무엇보다 선거인 신고 및 등록 절차가 너무 복잡했다. 인터넷을 활용해 관련 절차를 간소화한다면, 지금이라도 이 문제는 쉽게 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미미한 투표율 때문인지 본국 정치권이 해외 표심에 눈을 돌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은 다르다. 재외 유권자가 23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정도 규모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했을 때, 상대 후보와의 표차는 58만표에 불과했다. 이를 감안하면, 선거가 다가올수록 본국 정치권의 관심이 더욱 구체화될 수밖에 없다.

-교민 중 상당수가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본국 선거에 자발적으로 눈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이중국적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
우수한 해외 인재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이중국적은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 문제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때에도 긴밀히 논의된 바 있다.

-정치인으로서 한국 정치가 떠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국민이 아니라 소속 정당에 충성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의 질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유권자들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재외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본국이 발전되어야 한인으로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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